미리 써보는 유언
- 2024. 06. 10
-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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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유언장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 내 친구들 내가 죽었다고 해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말고 또 너무 짧게 슬퍼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길다면 내가 미안할 거고 너무 짧다면 너무 서운할 것 같으니까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미워하고 원망해도 돼요. 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니까 그렇지만 너무 미워하지 말고 조금만 이따 용서해주면 좋겠어요.
다들 나보다는 오래 더 행복하게 살다가 와요. 너무 일찍 오면 안 반겨줄 거니까 꼭 예쁜 거 많이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조금 더 행복하게 살다가 천천히 와요. 그리고 와서 나한테 많은 얘기를 들려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엄마 내가 일 힘들다고 매일 칭얼거려서 미안했어요. 하지만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낼 수 있는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니까 들으면서 엄마까지 힘들었다면 너무 미안해요. 둘째 딸로써 엄마 보다 더 오래 살았어야 하는데 먼저 가서 미안해요.
아빠 아빠한테도 미안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멀리 떨어져서 지내면서 아빠한테는 전화 자주 안 했던 거... 서로 쑥쓰러워서 많은 얘기를 못 했던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나 미워하지는 마요. 전화는 자주 안 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아빠 생각 했다는 거 알죠?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면 아빠가 옆에서 꼭 많이 챙겨줘요. 아빠가 잘하는 김치 볶음밥 또 먹고 싶어요
언니 언니가 나 대신 엄마 많이 챙겨줘 언니도 직장인이라서 자주는 집에 못 가겠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이라도 자주 집에 들러서 엄마, 아빠 챙겨줘 언니랑은 진짜 많이 싸웠는데 서로 직장 생활 하면서 얘기도 더 자주 못 했네 이제 나랑 할 카톡, 전화 나 대신에 엄마, 아빠한테 더 해줘 알겠지?
우리 집 막내 돼지야 이제 놀아줄 언니가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마 어차피 너는 더 공부해야 할 나이고 꿈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하잖아 슬퍼할 시간에 공부를 더 하자 맛있는 거 생기면 혼자 먹지 말고 엄마, 아빠한테도 한 입이라도 더 나눠줘 그리고 언니 없다고 슬퍼할 엄마 아빠도 나 대신에 너가 잘 챙겨줘야 해 알지?
너무 길게 적어서 이제 지루할 것 같으니까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다들 행복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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