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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06. 04
  • 윤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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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안녕 도윤아, 언제 어떻게 죽게 되었느냐고 캐어묻지 않을게. 엄마아빠보다 늦게 죽은 거면 더이상 바랄 거 없어. 그냥 수고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 너 원래 이것저것에 다 신경쓰는 피곤한 성격인데 신경쓰이는 거 신경쓰지 않으려고 애써온 거 다 알아. 좀 찌질하게 살아도 됐는데.. 너 죽을 때도 멋진 척하면서 죽었지?ㅋㅋㅋㅋ 바보야. 죽을 때까지 너무 고생 많았어, 너무너무 수고했어. 이미 죽은 나는, 살아있던 도윤이한테 너무 고마워.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모두 내려놓고 좋은 추억들만 가져가자. 좋은 기억, 좋은 향기, 좋은 사람들, 좋았던 나. 아직 살아있는 너는,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 하고 싶은 일 해 남 눈치 보지 말고. 발로 뛰고 손으로 써 귀찮아하지 말고. 선한 일 하면서 살아 네 이름 석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떳떳하게 살아 죽은 나 좀 폼나게 인마. 내가 적은 저것들 후회없는 삶, 떳떳하고 선하고 ... 저것들의 첫 시작이 엄마아빠한테 잘하는 거인 거 알지? 엄마아빠한테 잘해, 돌아보니까 니네 엄마아빠가 세상 최고 부모님이드라. 그런 부모님이 어딨냐? 잘하고 있어도 더 잘해. 한 번 잘할 거 두 번 잘해드려. 머여 꼰대같아? 이만 줄인다 그럼. 수고했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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