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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10. 05
  •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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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습니다.

이 글을 당신이 보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고, 나도 모르는 순간 순간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그건 더더욱 미안한 마음입니다. 당신이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더이상 만나지 못함은 아쉬우나 지금의 나는 그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이제야 처음 뵈어 이 시간 이후론 불행이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모르게 살아갈터이니 내 걱정은 마세요.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당신을 다시 한 번 만나길 바라요. 내가 만난 창조주 하나님을 그대도 믿게 되어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을 위해 기도해보세요. 이 땅에서 주어진 시간들이 나에겐 너무도 행복했고,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했고, 나의 아버지 되시는 이를 믿을 수 있어 행복했고, 당신과 함께 늙어갈 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내 몸에 걸친 것으로,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나를 설명하려 했던 부끄러운 날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나라는 존재의 부족함을 깨달아 나는 더욱 겸손한 자가 되기 위해, 더 나은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흙에서 왔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행복이 가득했으니 나로 인해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그리워해주는 당신께 감사합니다. 곧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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