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로고

미리 써보는 유언

  • 2021. 08. 11
  • 송가은
  • 이 게시글을 653명이 보았습니다.

내 유골은 바닷가에 뿌려주세요

나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했어 물론 여지껏 살아왔던 삶이 억압받는 삶은 아니였지만 어른이 된다면 내가 가보고 싶은 곳도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줄 알았고, 사고 싶은 것 또한 마음대로 사며 멋있는 어른이 되어 있는 내 모습을 꿈 꾸곤 했는데 현실은 아니더라고... 하지만 일을 안 하고서야 어떻게 놀러다닐 것이며,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하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어른이 되고 일을 시작하면서 나 만의 시간은 없어지고 내 마음속에 작은 여유또한 사라지더라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자책할 때도 있었고 너무 힘이 들어서 모든 걸 끝내고 싶어할 때도 있었어 그치만 소중한 친구들도 내 옆에서 응원해주고 무엇보다 제일 소중한 우리 가족이 항상 나를 돌봐주고 챙겨줬기에 그 마음으로 인해 내가 살아가는지도 몰라 나 사실 우울증도 있어서 정신과도 몇 번 다녀왔거든 근데 약 먹으면서 좋아진 것도 분명 있을테지만 좋은 사람들이 내 옆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 요새는 그래서 약도 잘 안 먹어 ㅎㅎ 아무튼 제목처럼 내 유골은 바닷가에 뿌려줬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나는 이상하게 바다만 보면 마음이 놓인다? 바다 색도 예쁘고 물결도 예쁘고 바다에 비친 하늘도 예쁘고 너무 행복해 게다가 물결을 타고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으니까 ㅎㅎ 그래서 난 꼭 바닷가에 뿌려줬으면 좋겠어! 살면서 이런 말 조차 너무 민망해서 한 번도 못 했던 말인데 사랑하는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아빠, 사랑하는 우리 오빠, 사랑하는 우리 언니 누구도 빠짐 없이 정말 많이 사랑하고 고마워 그냥 무슨 이유없이 고맙고 또 고마워 내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고 너무 행복했어 내가 어떤 일로 생을 마감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난 죽음에는 후회없어 그러니 부디 엄마, 아빠, 언니, 오빠만은 행복하게 살아줘 힘들테지만 꼭 내 몫까지 살다가 와 그리고 다음 생에도 내 가족해주라 기다리고 있을게 나 자신 때문에는 힘든 삶이였지만 우리 가족으로 인해서는 정말 행복한 삶이였어 또 소중한 내 친구들 항상 내 웃음이 되어주고 내 그늘이 되어줘서 고마워 특히 가연이랑 소화 ^^ 물론 여기에 언급 못 한 친구들도 모두 수두룩 할테지만 일일이 감사 인사를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말아주라. 누구든 진심으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추억을 쌓아줘서 고마웠어 너희들도 꼭 행복하게 살아. 그냥 장례식때만 슬퍼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웃으면서 안녕해주라 내 죽음으로 인해 누군가가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거니까 꼭 들어주라. 더 인사 나눌 곳은 아마 없을 것 같은데 미처 언급 못 한 사람들도 정말 미안해 죽음은 갑작스레 오는거니까... 준비가 안돼서 언급을 못 한거야 서운해 하지 말아줘!! 아무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유언을 읽어줘서 모두 고맙습니다 ㅎㅎ 조금만 힘들어하시고 부디 모두 행복하게 사세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다들 다음생에 또 보아요 안녕!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