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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6. 06. 16
  • 이윤서
  • 이 게시글을 78명이 보았습니다.

불가피한 죽음이라면 누군가를 살게 하고 싶어요

저는 삶이 낭만으로 유지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인간이 되어 살아가게 되었다면 내 주변의 것들에서 행복을 가능한 자주 느끼고 싶었습니다
삶이 유한한 걸 알고도 그 안에서 가장 많이 웃고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웃음지은 날보다 혼자 울었던 날이 더 많았지만
절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이
내 삶이 무의미하지 않았다, 나는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제 삶의 원동력은 사랑이었습니다
그것이 값싼 사랑, 일시적인 사랑, 육체적인 사랑, 부모의 사랑, 친구의 사랑, 애인의 사랑
각기 다른 의미로 제 삶을 둘러쌌던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아빠, 엄마, 삶을 나를 위한 시간들로 채우겠다고 노력해주어서 고맙습니다
키운 가치 있는 사람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서야 내가 다정한 말은 해주지 못하는 누나였어도, 너와는 어색해서 그랬지 싫었던 적은 없었어
내 졸업식 날 나한테 의지할 수 있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
민혁오빠 지금 나와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하겠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우리 사랑이 순탄치 않았어도 나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안정감과 아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래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 내 삶의 구원자
나현아 우리 서로와 함께면 둘이 합쳐서 뇌가 1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만큼 너와 나는 함께있는 순간이 정말로 즐거웠다는 거겠지
기쁨도 슬픔도 빡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순간들이 즐거웠어
고등학생때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언젠가 서로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할 수 있겠지? 누가누가 더 많이 우나 대결하자

이 글을 누가, 언제, 찾아서 읽을 수는 있을지 궁금하네
내가 죽고 난 뒤에 읽어줘.. 아직 안죽었다면 부끄러우니까 안 읽은 척 해주길 바라 ㅎ
내가 바라는 건, 내 장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기적을 가져다주는 것.
엄마아빠 동의해줄 거죠? 이정도 부탁이야 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특히 우리 예쁜 채연이가 내 눈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마지막 소원은 수목장. 버드나무 밑에 영원히 잠들 수만 있다면,,,,,,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아
장례식장엔 꼭 샹츠마라 운서점을 초빙해서 2.5단계의 마라탕을 모두에게 맛보여줄게!! (나현아 알지? 부탁해ㅎ)

다들 삶을 작은 행복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길. 모두들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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