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써보는 유언
- 2026. 08. 05
- 윤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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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였던 가족들에게..
그래서 곁에 왜 있어주지 않았냐며 가족들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힘들었던 건 나만이 아니라, 그런 나를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걸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 미안해요.
이 마음을 전할 용기가 없어 늘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살았는데, 이제야 이렇게 전하게 되네요.
조금 늦었지만, 꼭 전하고 싶었어요.
내가 그렇게 삶을 붙잡고 버텨온 이유는 언제나 '가족'이었어요.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떠오르는 사람도 결국 가족이었어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가족.
나는 가족을 참 많이 사랑했어요.
많이 의지했기에 더 서운했고, 더 화도 냈던 것 같아요.
그 모든 순간에도 내 마음의 끝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었어요.
미안했고, 고마웠고,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웠어요.
이제 저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부디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말아주세요.
서로를 의지하며 지금처럼 잘 살아가길 바라고 또 바랄게요.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일이에요.
많은 것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마지막만큼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혹시 가능하다면 제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해주세요.
저는 정말 괜찮아요.
제 일부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요.
그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기쁜 일이 생기면 남은 가족들과 함께 마음껏 웃고 행복해해주세요.
가족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마지막으로 정말 사랑해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제가 부모님의 자식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 이번 생에 다 전하지 못한 사랑을 모두 돌려드리고 싶어요.
그때는 꼭 부모님을 더 많이 웃게 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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