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업팀 구다니엘 간사가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어렸을 적 친하게 지내던 동네 후배인데, 장기기증 희망등록서를 조금 넉넉하게 챙겨줄 수 있냐는 것이 용건이었답니다. "그게 왜 필요하니?"라는 질문에 직업 특성상 사람을 만날 일이 많으니까, 만나는 분들께 생명나눔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권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생명나눔을 알리고 있는 조기열 후원자를 만나보았습니다. 

___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D 

안녕하세요. 저는 재무설계사로 일하는 조기열입니다. 일로는 누군가의 재정이 튼튼해질 수 있도 도와주고 있고, 취미로는 드럼을 연주하고 있어요. 취미를 살려서 ‘PLAY THAT K-POP'이란 Youtube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는 틈틈이 어떻게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웃음) 

___  드럼 연주의 재능을 살려서 최근 뜻깊은 일에도 참여하셨다면서요? 

전국의 장애인들이 모이는 큰 행사에서 드럼 연주로 흥을 돋우고, 보조스태프로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장애인분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물놀이를 가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특별히 그분들을 모시고 물놀이도 하고, 함께 예배도 드리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 함께 웃으면서 찬양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했고요. 

재능기부로 드럼 연주 중인 조기열 후원자

___  재능기부를 넘어서 최근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고, 후원까지 신청하셨어요. 혹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계세요.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종종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내가 죽을 땐 장기기증을 할 수 있도록 해줘. 잘 죽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그래서 언제고 장기기증에 대해서 늘 열린 마음이었어요. 게다가 직업특성상 최근 편찮으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자주 생각났어요. 그런데 운명처럼 오랜만에 연락하게 된 선배가 본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거예요. 옳다구나, 당장 가서 신청하겠다고 얘기하고 그 길로 서약했어요.

___ 어머니께서 조기열 후원자에게 미친 영향이 굉장히 컸나보네요. 

맞아요. 어머니는 아프고 약한 분들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고 계시는데, 사실 이 직업을 갖기 훨씬 전부터 오랫동안 치매를 앓으신 증조할머니를 간병하느라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그 이후에는 친할머니께서 암으로 투병하셔서 돌봐드렸고요.  저같으면 다시 아픈 분들을 돌볼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머니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놓고서도 또 다시 어르신들을 돕는 일을 하시더라고요.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가장 낮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셔서 지위가 낮거나 아픈 사람 옆에 항상 계셨잖아요. 저는 때로 어머니가 예수님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저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약한 분들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겠죠? (웃음) 

걸어다니는 생명나눔가게

조기열 후원자의 차에는 장기기증 희망등록리플렛이 항상 구비되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생명나눔을 알리고, 원하는 분들께 권하기 위해서입니다.

___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분위기를 살짝 바꿔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무설계사라고 하셨는데,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속설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생존시 장기기증자는 보험에 가입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아닙니다. 장기기증자 및 장애인분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차별 대우를 받았을 때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발벗고 나서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다른 곳의 문턱이 높게 느껴지신다면 저에게라도 꼭 문의주세요. 

___ 일 때문에 만나는 고객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묻기도 한다면서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네. 장기기증을 할 때 본인이 돈을 내면서 기증을 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하더라고요. 2019년 1월 기점으로 실손의료보험의 보상범위가 명확해졌어요. 장기 등을 적출하고 이식하는데 발생하는 의료비는 장기수혜자의 실손의료보험서 보상하도록 표준약관에 명시되어 있어요. 특히, 보상범위를 놓고 소비자 분쟁이 있었던 장기공여 적합성 검사비, 장기기증자 관리료 등도 보상하도록 명확히 규정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장기기증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인 조기열 후원자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고 싶은데, 혹시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계셨어요.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장기 꺼내가면 어떡해?' 하는 두려움때문에 망설이시더라구요.  영화에서 본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계속 걱정하셨는데, 본부에 일하는 선배에게 와서 설명 좀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실제 장기 기증과정에서 가족의 동의없이는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아시고는 흔쾌히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셨어요. 

___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베풀고 나누는 분들이 더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일도 잘 풀리시고, 더 부자되시고요. 혹시 우리 서약자님과 후원자님들을 위해 '부자되기 위한 재무설계사의 자산관리 꿀팁' 몇 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나요?

부자가 되기 위한 꿀팁이라면 제일 먼저 생각과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그만큼 많은 것들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강제 저축입니다. 어떻게 분식을 파는 할머님께서 1억을 기부하실 수 있었을까요? 답은 저축 뿐이라고 생각해요. 또 자수성가한 부자들도 모두 처음에는 힘들게 모은 목돈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마지막은 리스크에 대한 대비예요. 크게 질병에 대한 리스크와 노후 삶에 대한 리스크죠.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아파서 의료비로 지출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고, 은퇴 후 삶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다면 다시 또 아픈 몸을 이끌고 노동을 해야하죠. 요약, 정리하면 부자 마인드 만들기, 강제 저축, 리스크 대비겠네요.

___ 마지막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로서 서약을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우선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된다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문제는 없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겠죠? 희망등록자가 된다는 건 장기기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고 오는 지 아시나요? 누군가를 도울 때 느끼는 그 기쁨과 감사가 특별하기 때문이에요. 그 벅찬 마음을 여러분과 함께 느끼고 싶어요.

조기열 후원자 인스타그램 @rockjo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