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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네 이웃을 사랑하라" 말씀, 몸으로 실천한 신용백 목사

  • 2019.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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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보다 주는 기쁨으로 행복한 교회

서울 관악구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서울 사당역에서 김포공항 방면으로 남부순환로를 따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싼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1969년 7월 27일 창립한 시냇가푸른나무교회(구 봉천성결교회)는 올해로 50주년이 맞았는데요. 군목 출신으로 육군 군종 목사단장 및 국방부 군종실장 등을 역임한 신용백 목사는 10년 전 이곳에 부임한 직후 ‘살아있는 교회, 거꾸로 가는 교회, 건강한 교회’로 세우기 위해 철저하게 성도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제는 “성도들에게 섬김의 DNA가 다 들어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 생명나눔 예배를 드리는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실제로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오며, 주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교회로 자리잡았는데요.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에 교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지자체와 협조해 가정폭력상담소와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독거어르신들을 초청하기도 합니다. 



이 교회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교회 내부를 가꾸기보다 주민들이 보는 쪽으로 꽃과 나무를 심는다는 점입니다. 이를 본 관악구청에서는 최근 꽃 200판을 보내왔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주민이 화장지 몇 박스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불신자들이 신자를 전도하는 교회’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새로 이사온 주민 중 한 분은 비기독교인의 추천을 받아 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데요. "나는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이지만,저 교회는 가볼만 하니 꼭 한 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을 받았답니다. 


이처럼 나눔에 앞장서온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본부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난 2011년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무려 706명의 성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오랜 기간 혈액투석환자들을 위한 밥상 봉사에 함께해왔습니다. 또한 올해 초 육군훈련소 내 장기기증 홍보관 설치를 위한 기금 전달 등 각종 후원을 통해 생명나눔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신장 한 쪽을 내어준 신용백 목사


생명나눔예배를 드린 이듬해 2월에는 신용백 목사가 신장을 기증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신 목사가 생면부지의 30대 남성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한 쪽 신장을 나눠준 것입니다.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속성처럼 우리 교회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으로 충만하기를 소망한다”며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내가 발벗고 신장 한 쪽을 사랑으로 내어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삶으로 전한 ‘이웃사랑’의 말씀, 더 큰 은혜로 돌아오네요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신용백 목사




Q 목사님, 안녕하세요. 선한이웃 독자들에게 인사와 함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삶, 자신이 목적인 삶을 살 때 타인을 목적으로 하는 삶을 살고 계신 선한이웃의 귀한 독자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20대 중반 군목으로 입대해 30년 가까운 시간을 군대에서 젊은 아들, 딸들과 함께 생활하고, 대령 전역과 동시에 지난 2009년 현 시냇가푸른나무교회에 부임해 올해로 만 10년째 담임을 맡고 있는 신용백 목사입니다. 군에 있을 때는 젊은이들의 가슴에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이식하는 일을 했는데, 전역후에는 한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Q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목사님께서는 직접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해 타의 모범이 되신 바 있습니다. 목회자라고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요.

군목 생활을 할 당시 훈련을 받다가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갖게 된 군인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때부터 생명나눔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었죠. 오랜 군 생활을 마치고 교회로 부임한 뒤 본부를 통해 생명나눔예배를 드리게 됐고, 다시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신장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죠. 겁나거나 고민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이식받은 사람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기대됐으니까요. 지금도 1년에 한 두 번씩 이식인이 찾아오는데제 작은 신장 하나로 그가 회복됐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Q 목회자로서 또 기증인으로서 갖고 계신 생명 나눔에 대한 생각을 나눠 주신다면요?

타인을 목적으로 하는 삶에 대해 그동안 여러 번 설교를 전한 적이 있어요. 오랜 기간을 조국을 위해 몸 바쳐 살아왔지만 몸의 한 부분을 떼어 나눴을 때 선포되는 메시지는 또 다르더라고요. 사실 성도들한테는 신장 기증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경험화·체험화·체득화된 진리를 나누다보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만은 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도들이 받는 은혜의 강도가 훨씬 커요. 단순히 “이웃을 사랑하세요”라는말뿐이 아니라 삶으로 전한 설교다보니까 보편적 설교를 해도 다르게 듣는 것 같아요. ‘목사님이 그런 삶을 살았으니까’ 하는 마음이 밑에 깔려 있는 거죠. 작은 섬김을 통해서 쓰임 받는 게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Q 끝으로 생명나눔운동에 대한 바람과 함께 한국교회와 성도 분들이 이 사역에 함께할 수 있도록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 빛으로 멀리까지 밝게 비추려면, 빛이 시작된 교회 안은 더 밝고 눈부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요.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가 한국교회가 종적 사랑인 ‘하나님 사랑’은 잘하는데, 횡적 사랑인 ‘이웃 사랑’이 약하다 보니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에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 타인을 목적으로 사는 일에 말만 앞선다고 하는데, 전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기위해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생명나눔은 바로 그 사랑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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