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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의 힙스터, '인터뷰 온더로드'의 이유진 님을 만났습니다!

  • 2019. 08. 06
  • 이 게시글을 833명이 보았습니다.


여러분, 힙하다라는 요즘말 아세요? 개성이 강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것을 일컬어 요즘말로 힙하다라고 한대요. 사장기 지기가 힙한 프로젝트 '인터뷰 온더로드(Interview Ontheroad)'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진 씨를 만났어요. 좀 더 따뜻한 세상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어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는 아름다운 청년, 이유진 씨를 함께 만나볼까요?



생명나눔 운동계의 힙스터, 이유진 님을 소개합니다!



___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하시는 선한 이웃들께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마케팅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온더로드(On the road)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스물다섯 살 이유진입니다.



___ '온더로드(On the road)'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온더로드'는 여러 시리즈로 구성될 제 개인 프로젝트인데요. 최근 첫 번째 시리즈인 장기기증에 대하여를 진행하고 있어요. 장기기증 서약자들이나 실제 기증자를 찾아뵙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터뷰 연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터뷰 온더로드에 참여한 장기기증 서약자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프로젝트 포스트로 이동합니다) 




___ 프로젝트의 첫 주제가 '장기기증'이라는 게 조금은 놀라워요.

저도 프로젝트의 이름을 정해놓고, 그 뒤로는 막연한 상태였어요. 뭘 해야 하나. (웃음) 어느 날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장기기증 서약 사실을 올렸는데, 그걸 보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고맙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아, 내 포스팅으로 인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분이 힘을 얻을 수도, 서약을 망설이던 분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서약자들의 이야기가 모이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본부에 메일을 보냈어요. 다른 서약자와 인터뷰를 하고 싶으니 인터뷰이를 소개해달라고요.(웃음) 본부에서는 한 분을 특정해서 소개해주는 것 대신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가 참석하는 온라인 기자단 모임에 저를 일일 기자로 초대해주셨어요. 그날 모임을 통해 장기기증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제로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어요.




___ 그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조금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했어요. 가진 게 없어도 그냥 마음만 있으면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거니까 평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거 말곤 아는 게 없었어요. 사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어요. (웃음)


그렇게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사랑하는 가족의 장기기증을 결정하신 도너패밀리들의 사연을 듣고, 또 그분들이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무게감이랄까.. 그런 게 더해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였고,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다른 사람들도 장기기증에 대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커지더라구요.



이유진 서약자. 그는 '하고 싶은 것은 하고, 궁금한 것은 풀어야 하는 성미를 가졌다'고 한다. 




___ 처음 이 프로젝트를 했을 때,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다들 처음에는 그냥 "어~그래, 해~" 이런 식으로 다들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왜냐면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일단 적었고,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부모님한테 드리고, 친구들한테도 보여주니까 점차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친구 중에 몇 명은 저한테 '나도 이거 인터뷰해보고 싶어'라고 얘기했는데, 믿음이 안 가서 제가 거절했어요. 하하.


놀라운 변화라면, 얼마 전에 큰이모께서 전화를 하셔서 그러는 거예요. "유진아, 그거 잘 보고 있어. 이모도 한 번 해볼까?"라고요. 저희 가족들은 대부분 "죽어도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던 분들이거든요.



 "죽어도 장기기증 안 할 거야." 했던 가족, 이제 "나도 한 번 해볼까?" 해요.



___ 엇! 그러면 이유진 님이 서약했을 때에도 가족들이 반대하셨나요?

엄마가 정말 싫어하셨어요. 장기기증 등록증 카드 가족 동의란에 서명을 해달랬더니 엄마가 그걸 그냥 던져버리는 거예요. 엄마는 제가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는 게 꼭 '곧 죽을 거 같다'는 뜻처럼 느껴졌나 봐요.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일단은 엄마가 다니는 길목에 잘 보이게끔 등록증을 놓아뒀어요.


그리고 나서 대화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언젠가 죽으면 사용되지 않을 몸인데, 조금이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설득했어요. 그것과 더불어서 지금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시고 많이 누그러지셨어요.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희석된 것 같아요.



___ 저는 이유진 님을 비롯해서 선한 것을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닮고 싶기도 하고요. 사실, 이렇게 애쓴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득을 얻는 것은 더더욱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노력과 열정을 기울일 수 있는 그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웃음)

제 기준에서 말씀드리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집안 형편이 굉장히 어려워졌어요.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우리 가족과 저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저는 남의 일에 관심 없고, 제 이익이 우선시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꼭 가진 게 많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하다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저도 부자는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이유진 서약자



___혹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여해준 분들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장기기증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어요. 저처럼 그냥 서약을 하고 싶어서 한 분도 있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실제 기증을 한 분도 있고...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 이야기가 너무 진지하게 그려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분이나, 인터뷰를 읽는 분이나 쉽게 쉽게, 편안한 인터뷰로 느끼길 바랐어요. '그냥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요.



읽는 분들도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일상의 이야기거든요. 



___ 이유진 님이 다른 분들을 만나면 많이 했던 질문인 걸로 알고 있어요.(웃음) 이유진 님에게 장기기증은 어떤 의미인가요?

장기기증은 새로운 시작인 동시에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긴 계기가 되었어요.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 전까지 저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서도 한 번도 그걸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어떠한 노력 없이 처음부터 저한테 주어진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냥 당연하게 누려왔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서약자와 기증자들은 자기 삶에 무척 감사해하며 살고 있더라고요. 어찌 보면 '내가 오만하게 살아온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사실 몸은 언제든 갑자기 안 좋아질 수도 있는 건데, 그걸 당연하게 여겨왔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전 오히려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나서 그 전보다 건강을 챙기게 되었어요. 그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내 장기를 기증받을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이기도 해요. (웃음)



___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랄까, 바람 같은 것이 있었나요?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더 많이 검색할 테고, 알아볼 테고, 내용이나 정보를 공유하게 되잖아요. 그게 1차적인 목표였어요. 그리고 나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본부나 국가기관 같은 곳에서도 압박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관심 있는 사안이면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니까요. 그런 압박이 좋은 변화를 유발하는 동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___ 아, 그렇다면 완전 성공인 것 같아요.(웃음) 오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껏 해주세요!

하하! 그렇다면 정말 기쁘네요. 음... 제가 막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근데 저는 항상 평범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우리 주변에 있는 대부분을 구성하는 게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야기가 퍼져야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장기기증이 특별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내 이야기가 될 수도,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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