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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바란다! 생명나눔문화가 꽃피우는 나라, 양질의 토양은 국회에서 만들어야

  • 2020. 0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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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혼돈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극한의 재난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새로운 일꾼을 선출했습니다. 지난 4·15 총선의 투표율은 66.2퍼센트. 높은 투표율 속에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와 열망이 그대로 반영되어있습니다. 본부는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을 살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21대 국회에 요청합니다.



1. 운전면허 취득시 장기기증 희망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가수 ‘로꼬’ 님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소식이 SNS로 퍼지던 그날,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평소의 10배를 웃돌았습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이에 물리적 거리를 둔 대신, 온라인을 통해 포근한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수 '로꼬'님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인증 (SNS 캡처)


이렇게 사람들이 더 쉽게 따뜻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법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박주민 의원에 의해서 발의되었는데요. 바로 운전면허 시험장을 활용한 장기기증 활성화 방안입니다. 법안의 내용은 운전면허 취득관련 각종 서류에 장기기증 의사를 묻도록 변경해서 누구나 쉽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연간 운전면허 신규취득자 150만 명인데, 이중 10퍼센트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해도 15만 명의 신규 등록자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한 생명나눔 홍보효과는 두말할 것 없겠죠? 관련법이 통과되면 정말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 교류가 허용되기를 원합니다


2020년 1월, 한국을 처음 찾은 한 미국인의 사연이 연일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인 킴벌리(24) 씨는 4년 전만 해도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있었습니다. 제일형 당뇨로 신장과 췌장이 완전히 망가져버렸기 때문인데요.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준 구세주는 18살의 한국인 소녀, 김유나 양이었습니다.


 

병상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킴벌리(좌), 그리고 그의 수호천사가 된 유나 (우)


유나 양은 미국 유학 중,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유나 양의 부모님은 평소 '하느님의 천사'가 되고 싶었던 유나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장기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그 후, 4년이 흘러 건강을 되찾은 킴벌리 씨는 생명의 은인인 유나 양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왔고, 유나 양의 가족들과 3박 4일의 꿈같은 시간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감동적인 만남이 가능했던 것은 유나 양의 장기기증이 미국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기증자 가족과 이식인이 동의할 시, 서신 교류와 만남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에게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위로이자, 생명나눔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힘껏 부둥켜 안은 킴벌리 씨와 유나 양의 어머니



이식인과의 교류를 허용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기증인 유가족


외신에서나 등장할 법 같은 이 만남 이후,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기대가 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증인과 이식인의 교류를 허용하는 것에 공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이들의 목소리는 다시금 묻혀버렸습니다.


21대 국회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기기증인 유가족은 이식인들이 건강하게 잘 지낸다는 소식에 위로받고, 이식인들은 기증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이는 기증인과 이식인의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현재의 법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3. 각막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각막이식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2020년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각막이식 대기자는 2,301명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사후 각막기증자는 52명에 그쳤습니다. 환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방법을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큰 비용을 내고 미국에서 각막을 수입해옵니다. 그렇게 해서 매년 수입되는 각막이 500개가 넘습니다.


20대 국회는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아이뱅크(각막은행)' 시스템을 도입해 각막기증이 더 활발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에 공감했습니다. 이에 맞게 개정안이 발의되었고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도 했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20대 국회 임기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국회에서 개최된 '각막이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결국 환자들은 여전히 비싼 돈을 내고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이식 대기 환자들은 하염없이 국내 기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21대 국회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국민이든 없는 국민이든, 누구나 치료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국형 아이뱅크 설립을 위한 토대를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4. 생존시 신장릴레이 기증 및 교환이식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1991년,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을 시작으로 본부를 통해 타인에게 대가없이 신장을 나누어준 생존시 신장기증인은 모두 969명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생명을 나누어 이웃을 살린 이들이 1천 명 가까이 되지만, 2011년부터 이같은 순수 신장기증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본부와 같은 민간 영역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2010년까지는 매년 45건 이상이던 순수 신장기증이 급격히 위축되어 한 해 1~2건 정도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1건에 그쳤습니다.


여전히 본부에는 타인을 위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신장이나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선한 이웃들의 문의가 줄을 잇습니다. 또한 기증을 받고 싶으나,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옵니다.


본부 30주년을 맞이하여 한 자리에 모인 순수 신장 기증인들



장기기증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법 개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본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에 장애가 되는 법은 과감히 바꿀 수 있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대 국회는 더 좋은 나라·더 건강한 나라·더 행복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의미있는 변화로 답해야할 것입니다. 그 변화는 아프고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바로 듣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21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모든 분들께 축하와 기대,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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