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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생명나눔을 응원하는 저는 도너패밀리입니다!

  • 2020. 0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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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열린 본부 창립 30년 기념식, 축사를 위해 무대 위에 오른 암웨이미래재단 김일두 친선대사는 본인의 자녀 역시 십수 년 전 뇌사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음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10년 가까이 사단법인 사랑의본부의 회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이날 행사를 통해 개인으로는 유일하게 협력우수기관 수상자로 선정될 만큼 생명나눔운동을 응원해왔지만 본인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라는 사실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었다. 본부의 든든한 지원군일 뿐만 아니라 도너패밀리로서 김 친선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암웨이미래재단 김일두 친선대사




나눔 받던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



김 친선대사를 만나자마자 눈에 띈 건 그의 복장이었다. 강렬한 빨간색에 보스턴마라톤이라고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던 그는 이날 오전에도 2시간을 뛰고 왔다며 건강함을 뽐냈다. 올해 76세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는 1945년생, 광복 직후 태어난 해방둥이로 전쟁통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창 전쟁 중이던 1951년, 7살 나이에 학교를 들어갔어요. 아침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께서 가마솥에 우유를 끓여서 주셨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너희가 지금 받은 누군가의 도움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죠.”


이때의 경험은 김 친선대사가 지금껏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거 그가 세웠던 사단법인 사랑의본부는 유니세프와 컴패션, 월드비전 등 아동구호단체를 주로 후원해왔는데, 당시 이들 단체와 더불어 지원한 곳이 바로 본부였다. 김 친선대사가 어린 시절 아동구호단체의 직간접적 수혜자였던 이유로 앞선 단체들을 후원했다면 본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 자신이 생명나눔 가족이기 때문이었다.





평소 가족에 대한 말을 아껴왔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자신의 자녀를 꼬마라고 표현했다. 김 친선대사의 자녀가 세상을 떠난 건 1997년으로,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한 20대 중반의 청년이었지만 미국 이민을 마치고 1991년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던 그의기억 속에 아들은 여전히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김 친선대사는 당시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미국으로 곧장 날아갔다. 뇌사 상태라는 의료진에 말에 “처음에는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는 그는 “자녀가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난 뒤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 아들이 생전 장기기증을 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증 서약뿐만 아니라 꼬마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때 학교에서 유언장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어요. 그때도 우리 아이는 자신의 재산과 신체를 기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그렇게 김 친선대사 부부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난 아들은 5명에게 생명을 나눴다. 크리스천인 그는 병원으로부터 아들의 장기가 기증됐다는 얘기를 듣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마지막 순간 누군가의 생명의 은인이 된 아들이 자신의 바람을 이룸과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는 믿음에서였다.



성공의 기회와 함께 

나눔의 기회를



아들을 통해 선한이웃의 삶을 실천한 김 친선대사는 이후에도 꾸준히 나눔에 앞장섰다. 사랑의본부에서 뜻을 함께하는 만 명이 한 달에 만 원씩, 천 명이 매년 천만원씩 기금을 적립해 후원하자는 목표로 만만천천클럽 운동을 벌여 본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했고 대한적십자사와는 헌혈운동을, 본부와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을 펼치며 생명나눔에도 힘을 모았다. 



왼쪽부터 1) 지난 2018년 본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모습  2) 본부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는 모습



7번의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사람만 8,000여 명에 달한다. 그는 사업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성공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었다. 김 친선대사는 끝으로 자신이 어릴 적 경험한 산교육으로 나눔의 삶을 살게 되고, 자녀가 어릴 적 교육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국내 장기기증운동 역시 교육이 중요함을 피력했다. 


“본부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명나눔 교육을 펼쳐온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초등학생들에게도 교육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나눔운동의 희망찬 미래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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