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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생명을 나눈 엄마처럼

  • 2024.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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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일, 

이현주 씨의 어머니 조미영 씨는 

7명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2021년 2월, 여행 중에 찍은 가족사진 (왼쪽 첫번째 분이 어머니 조미영 씨)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사람


"엄마는 언제나 '현주가 어떤 길을 가든 항상 너를 응원할 거야.'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엄마의 믿음 덕분에 힘들었던 입시를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올해 간호학과 새내기가 된 이현주 씨는 처음 맞이한 대학 생활의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새롭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간호사'라는 직업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에 설렘을 느끼는 한편, 희생과 봉사 정신의 신념을 다지는 간호학도로서의 사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조미영 씨의 딸 이현주 씨 


그의 어머니 조미영 씨가 불과 5개월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환자 7명의 생명을 살린 생명나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D.F장학회 장학생으로도 선발된 이 씨는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로서 생명을 구하는 일에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생명나눔은 

엄마다운 선택


평범했던 일요일 오후, 평소처럼 가족들과 주일 예배를 드린 후 홀로 빠져나와 동네 산책을 하던 이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간 엄마가 뇌출혈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계신다는 거예요." 


이 씨는 당장에라도 어머니의 곁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집을 지키며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급박했던 일주일이 흐르고,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바람대로 장기기증을 결정할 때가 됐음을 깨달았다.



"장기기증은 

엄마다운 선택이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눔은 아니니까 

꼭 이루어드리고 싶었어요." 



이 씨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손을 꼭 쥐며, '남은 가족들을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작별 인사를 되뇌었다.

2023년 10월 1일, 조미영 씨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심장, 폐,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삼 남매의 

수호천사가 된 엄마


"엄마는 매일 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다정하게 물어봐 주시고, 항상 저희 마음을 먼저 생각해 주셨거든요. 어린 동생들에게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크지 않도록 잘 해내고 싶어요." 


수업이 없는 날에는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막냇동생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 씨는 최근 감기에 걸린 남동생을 간호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졌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조미영 씨와 막내아들 이연준 군 



"엄마는 그동안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혼자 다 하셨을까, 우리에게 형언할 수 없는 큰 사랑을 주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화목한 가정이었던 만큼 고인에 대한 추억도 많다는 이 씨는 어머니의 부재는 슬픔이 아닌 변함없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보고 싶을 때는 그냥 마음껏 생각해요. 그리운 마음마저도 소중하거든요." 이 씨는 삼 남매의 수호천사가 되어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을 어머니가 여전히 가깝게 느껴진다.


끝으로 이 씨는 어머니의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이 자신처럼 원하는 꿈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인생은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진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랄게요. 

건강하고, 행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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