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함께하는 사람들
나눔은 '사랑의 합창'입니다
- 2024. 0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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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22회 사랑의대음악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를 염원하는 지역민 6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공연을 앞둔 생명나눔 홍보대사 테너 이승희 씨를 만났다.
생명나눔 홍보대사 테너 이승희 씨
오늘 음악회에 임하는 각오가 있으신가요?
'사랑의대음악회'는 나눔의 음악회잖아요. 우리가 나눌 수 있는 많은 것 중에 생명이 깃든 장기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보통의 결심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에요. 나눔의 정점인 생명나눔 운동에 함께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과 장기기증의 고귀한 가치를 더 널리 알리는 귀한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공연 곡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곡은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의 가곡인 ?Tu ca nun chiagne(너는 왜 울지 않고)'인데요, 이탈리아에서 나폴리가 우리나라의 군산 정도의 위치거든요. 노랫말에도 특유의 사투리가 녹아있는데, 그런 공통점이 흥미로워서 선곡하게 되었어요. 두 번째 곡인 클래식 트로트 ?웃자'는 이번 음악회의 지휘자인 김삼곤 작곡가께서 코로나19가 시작될 무렵 경제적으로 어렵고 웃을 일이 없는 현실에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만든 노래예요. 장기기증이 장기부전 환자를 치료하듯 오늘이 노래들이 치유의 매개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휘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죠?
전라북도 지역에서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며 활발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CEO들로 구성된 '카네기CEO합창단'과 하반신 장애인 대표가 이끄는 치기공전문업체의 전 직원이 참여하는 '유경에코러스합창단', 매년 정읍구절초꽃축제에 참여하는 전북 옹동, 산외, 산내, 칠보면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구절초어머니합창단', 찬양으로 신앙을 지켜나가는 바울교회의 성가대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정돈된 목소리보다 가슴에서 우러난 목소리, 세월이 담긴 목소리가 더 아름답답니다. 아마추어 합창단은 한 사람이 내는 소리에는 부족함이 있을지 몰라도, 함께 부를 때 서로의 결점이 채워지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요. 마치 나눔처럼 말이에요.
성악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나요?
정읍에서 태어난 시골내기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곡을 듣게 된 거예요.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밤새 눈물이 나왔죠. 그 후로 성악에 빠져 카세트테이프와 책을 구매한 후 변변한 레슨 한 번 없이 독학으로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입시를 준비하던 중에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면서 1년 동안 병간호를 하게 됐어요. 그때 하루아침에 유명을 달리한 주변 환자들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았죠.
지난해 '2023 한국경제문화대상'에서 성악 부문 대상을 수상하셨어요.
이탈리아에서의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녹록지 않았어요. 귀국한 지도 어느덧 14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정말 열심히 활동했어요. 5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성악이 좋고, 1,000번쯤 공연을 했어도 여전히 긴장돼서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저 한 사람 좋자고 공연하는 게 아니라 관객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거잖아요. 또 인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어요. 나이가 들어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그만큼 음악적으로도 점점 익어갈 수 있었기에 한국경제문화대상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끝으로 오늘 전북지부 예술 분야 홍보대사로 위촉되시는데, 포부가 궁금합니다.
생명은 심장과 직결되는데, 저는 목소리도 가슴, 즉 심장에서 나온다는 지론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성악과 생명나눔 운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오늘 위촉식을 계기로 대중들 앞에 설 때마다 생명나눔 홍보대사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려고 해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묵묵히 음악인의 정도를 걸어왔듯, 생명나눔 운동에도 변함없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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