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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콩팥이 하나인 천생연분 부부

  • 2019.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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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 하나인 천생연분 부부

부부 신장기증인 구신용 목사, 홍선희 사모 



지난 10월,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나눈 구신용 기증인. 그의 아내인 홍선희 님 역시 13년 전인 2006년, 지인에게 신장을 기증해 한 생명을 살려낸 기증인입니다. 아내가 품은 생명나눔의 뜻에 함께하고자 남편도 생명나눔에 동참하면서 19번째 부부 신장기증인이 탄생했습니다.  



신장기증인 구신용 목사(오른쪽)가 수술을 앞두고 아내 홍선희 사모와 함께한 모습


구신용 기증인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그가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선뜻 기증하게 된 데에는 아내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의 아내 홍선희 기증인 역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신장을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구신용 기증인이 먼저 신장 기증을 하려고 나섰지만, 혈액형과 면역체계 등이 일치하지 않아 기증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때 아내 홍선희 기증인이 '내가 기증하겠다' 며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구신용 기증인은 아내의 용기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에 다시 한번 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에 감동받아 사후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동참하는 한편, 헌혈도 100회 넘게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생명나눔에 함께해 왔습니다.


“신장 기증 후 건강하게 생활하는 아내를 보고, 또 아내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은 이식인 역시 건강을 되찾아 살아가는 것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제 두 눈으로 생명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목격하다 보니 더 늦기 전에 아내처럼 제 신장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신장기증인 구신용 목사


구신용 기증인은 줄곧 생명나눔 뜻을 품어오다 지난해 본부를 방문해 생존시 신장기증을 등록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을 누구보다 지지하고 응원한 아내 홍선희 기증인은 “2006년, 제가 신장기증을 할 때에 남편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한 생명을 살리겠다는 굳은 의지로 신장기증을 실천하는 남편이 자랑스러워요.”라며 남편의 손을 꼭잡고 그를 응원했습니다. 그런 아내의 응원 덕분인지 구신용 기증인은 큰 수술을 앞두고도 “하나도 떨리지 않고 편안하네요”라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습니다. 


부부의 두 딸 역시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고, 생명나눔은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라며 부부의 나눔의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10월 10일, 올해 첫 부부 신장기증인이자 국내 장기기증 운동이 시작된 지 29년 만에 19번째 부부 신장기증인 탄생했습니다.




  

“29년 간 기다린 신장이식, 끝이 없을 것 같던 투병생활을 끝나다니 꿈만 같아요!” 

구신용 기증인의 순수 신장 기증으로 새 생명을 선물 받게 된 주인공은 60대 남성 김재식 씨입니다. 김재식 씨는 지난 1990년, 잦은 코피와 피로감, 숨이 차는 증상 등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는데요. 당시 진단받은 병명은 ‘만성신부전’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신장이 모두 망가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신장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29년 동안이 이어져온 투병생활... 오랜 투병생활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잃고, 이혼으로 가정도 잃게 된 그는 힘겨운 나날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혈액투석 치료를 너무 오랜 기간 받아 팔의 혈관들이 자주 막히게 되자 최근에는 다리에 주사 바늘을 꽂고 혈액 투석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팔과 다리에 는 혹처럼 튀어나온 혈관들이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내며 간신히 투병생활을 이어온 김재식 씨에게 신장기증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은 힘겨운 삶의 한 가닥의 빛 같았습니다.


신장이식 수술 하루 전, 29년의 투병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혈액 투석 치료를 받은 김재식 씨는 “제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를 투병 생활에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생명을 선물해 주신 본부와 기증인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라며 울먹였습니다. 이어 앞으로 평범한 삶을 되찾게 된다는 기대에 가득 차 “어렵게 찾아온 이식의 기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해서 제가 받은 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며 살겠습니다.”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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