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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과 유산기부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유산을 남깁니다
- 2021.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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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오전 11시, 본부 회의실에서 유산기부 프로그램 선포식과 약정식이 진행됐다.
2020년 10월, 본부는 하나은행과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유산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5개월 만에 첫 번째 유산기부 약정자가 나타났다. 1호의 주인공은 바로 본부 박진탁 이사장이다.
"생명나눔, 저에게는 역경의 열매였습니다"
박진탁 이사장은 1991년 국내에서 최초로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1968년 한 대학병원에서 원목으로 지내다 20대의 행려환자에게 첫 헌혈을 한 경험을 시작으로 생명나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1년 1월 24일에는 한양대병원에서 신장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 신장은 오랜 기간 신장병으로 투병하던 한 환자의 몸에 이식되어 그에게 새로운 삶을 되찾아 주었다.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된 생면부지 타인 간 순수 신장기증수술이었다.
1997년에는 아내인 홍상희 씨 역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환자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부부 신장기증인이 되었다.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기기증 운동을 펼친 박 이사장은 2007년에는 제주 서귀포시에 라파의 집을 개원하며 혈액투석 치료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없었던 신장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2013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도너패밀리'를 결성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우 사업을 펼쳐가기도 했다.
지역별 소모임을 통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 위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심리 지원프로그램, 기증자초상화전시회, 장기기증의 내용을 담은 연극 공연 등을 추진하며 뇌사 장기기증인의 사랑을 기리고, 그 가족들을 격려해왔다.
"마지막 순간에는 모든 것을 나누고 떠나고 싶습니다"
4월 8일 오전 11시, 본부에서 진행된 유산기부 선포식 및 약정식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약정식의 첫 순서로 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이 유산기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사무처장은 "유산기부 프로그램의 이름은 '리본레거시 클럽'이며, 유산기부를 통해 누군가의 생명이 다시 시작된다(Re-born)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하며,
"첫 번째 기부자로 나선 박진탁 이사장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약정식에는 박 이사장의 오랜 친구인 김해철 목사도 함께 자리했다.
김 목사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생명나눔 하나만을 바라보고 산 친구"라고 박 이사장을 소개하며 "유산기부를 약속하며 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은 박 이사장의 사명일 것이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유산기부에 나선 박 이사장이 직접 소감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장기기증 운동을 이끌어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1991년 신장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을 때 몹시 떨렸다. 지금 이 순간 역시 몹시 떨린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유산기부를 통해 따뜻하게 변화될 세상을 떠올리니 가슴이 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본부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시신기증 신청을 해놓았다."며 "마지막 순간 장기나 시신 등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누고, 재산의 일부도 나누고자 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남편 박 이사장의 곁에서 평생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온 아내 홍 씨역시 "신혼초 지속적으로 헌혈을 하고, 이후에는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남편과 저에게 나눔은 일상이 된 것 같다."며 "유산기부를 약속하는 지금 이 순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는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살아서는 신장기증으로, 생의 마지막은 장기기증과 유산기부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박 이사장 덕분에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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