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선한이웃 Vol.246
2022 01+02
- 네버엔딩스토리기적을 선물하고 떠난 아이, 소중한 나의 딸
- 이슈in제 삶을 이어주신 기증인을 생각하며, 저는 오늘도 생명을 구합니다
- 희망人터뷰생명나눔의 기적을 전하는 OST가 되겠습니다
- The 나누는 사람들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비전Vision을 밝힙니다
- The 나누는 사람들그린 도너스 클럽 회원 이택헌 대표
5건의 게시물
-
네버엔딩스토리
기적을 선물하고 떠난 아이, 소중한 나의 딸
2017년 6월, 전기섭 씨 부부에게 오랜 기간 간절히 바라왔던 기적이 일어났다. 난임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결혼한 지 3년 만에 딸이 태어난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한 아이에게 부부는 '소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6월의 탄생석이기도 한 '옥'이 두 번이나 들어간 이름을 가진 소율 양은 옥구슬처럼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노래와 춤을 좋아하고, 영상 속 발레리나 모습도 곧잘 흉내 낼만큼 활달했던 소율양은 가족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전소율양의 생전모습어린이 3명에게새 생명을 선물한 꼬마 천사하지만 네 살이 되던 2019년,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평소처럼 엄마와 함께 키즈카페를 찾았던 소율 양이 물에 빠진 것이다. 이후 소율 양의 뇌기능은 10%밖에 남지 않았고, 두 달간의 집중치료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과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소율 양은 집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이런 와중에 비극이 더해졌다. 소율 양의 사고가 있기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소율 양의 엄마가 2021년 6월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후 전 씨는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딸을 걱정했던 아내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아이를 간호했다.스스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던 소율 양은 코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음식을 섭취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지속하는 것은 감염의 우려가 있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미처 수술을 진행하기도 전 두 번째 심정지가 왔고, 의료진은 전 씨에게 소율 양이 뇌사가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하늘이 무너진 것 같던 절망적인 순간, 전 씨는 소율 양을 간호하며 보았던 수많은 환아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깊은 고심 끝에 딸의 장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결심했다. 전 씨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대로 한줌 재가 되는 것보다 장기를 기증해 다른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소율 양은 장기를 기증하고 엄마의 곁에서 영원히 잠들었다.같은 아픔을 가진도너패밀리와의 만남소율 양을 떠나보내고 한 달 뒤, 전 씨는 도너패밀리 사랑방을 찾아 자신이 겪은 아픔의 시간을 먼저 지나온 가족들을 만났다. 소율 양의 사연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도너패밀리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전 씨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율 양의 생전 얼굴이 새겨진 생명의 별 기념패를 전달 받은 전 씨는 "소율이의 심장과 신장을 기증받은 아이들이 살아있는 동안 소율이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며 소율 양의 아름다운 나눔을 이어가고자 자신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도너패밀리 사랑방을 찾은 전기섭 씨와 도너패밀리의 모습다른 도너패밀리들과 마찬가지로 전 씨의 유일한 소망은 장기를 이식 받은 아이들의 완쾌 소식을 듣는 것이다. 전 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호소했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장기 이식법 상의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그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가슴 속에 소망을 품은 채 언젠가 소식을 듣게 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전 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지난해 12월 2일,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환 등 교류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새해부터는 도너패밀리와 이식인들이 온라인으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을수 있게 되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깊은 감동을 남긴 소율 양의 고귀한 나눔이 우리 사회에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이슈in
제 삶을 이어주신 기증인을 생각하며, 저는 오늘도 생명을 구합니다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8일, 본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신교119안전센터에서 심장을 이식받은 서민환 소방관을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해 tvN 방송 프로그램인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인터뷰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은 사연을 공개한 서 소방관은 앞으로도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2021년 11월 8일 오전 9시 30분, 서민환 소방관은 편지를 읽으며 울먹였다. 그해 1월,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하고 하늘로 떠난 기증인에게 부치는 편지였다. 그의 편지 낭독에 신교119안전센터의 조규영 센터장을 비롯한 동료 소방관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후 서 소방관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의 회장 강호 목사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정성스레 쓴 편지를 받아든 강 목사는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서 소방관의 목에 목도리를 걸어주었다. 도너패밀리 강호 목사 앞에서 감사 편지를 읽고있는 서민환 소방관 서 소방관의 모습을 보자 오래 전,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아들이 떠오른다는 강 목사는 선물 받은 건강을 잘 지켜 기증인의 몫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서 소방관 역시 "제게 생명을 나눠 주신 기증인과 유가족분들의 희생과 나눔이 헛되지 않도록 건강을 잘 관리해서 의미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3분의 기적 2021년 1월 13일은 서민환 소방관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심장을 기증해 준 기증인의 고귀한 사랑과 의료진 및 코레일, 승객들의 도움으로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의료진과 코레일, 승객들이 만든 3분의 기적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던 한 젊은 소방관의 생명을 살렸다.'라는 기사가 연일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 뇌사자가 기증한 심장을 대구에서 서울로 이송하던 중 간발의 차로 KTX를 놓칠 뻔했지만, 의료진의 요청과 코레일, 승객들의 배려로 열차 출발 시간을 3분간 늦춰 심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를 통해 기적적으로 심장을 이식받은 주인공이 바로 신교119안전센터의 서민환 소방관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6개월간의 병가를 마치고 다시 업무에 복귀해 예전 자신과 같은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1분, 1초를 다투는구급대원으로 일하고 있다. "대학 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고, 10여 년 전에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도 참여했어요." 소방관이 되기 전, 군인이었던 서 소방관은 2012년 군복무 당시 본부에서 진행한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 아픈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언젠가 생명을 나눌 기증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자신이 이식을 받아야 할 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 소방관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2019년이었다. 당시 화재 진압 대원으로 일하던 그는 화재 현장에서 예전보다 쉽게 숨이 차는 등의 증상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심장의 기능이 21%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심장 기능은 점점 더 나빠져 심장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결국 2020년 말, 에크모를 달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심장이식만을 기다리는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사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에크모를 단 후에는 마지막을 준비했어요. 심장이식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서 소방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한 뇌사 장기기증인이 그에게 심장을 기증해 준 것이다. 이뿐 아니라 동료 소방관들이 이식 수술을 위해 700장의 헌혈증을 모아 기부해 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만약 그때 심장 이송이 1분이라도 지체됐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예요. 부족한 저를 살리기 위해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에요. 그 사랑을 기억하며 저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의 축하 속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된 서민환 소방관의 모습 기증인의 힘찬 심장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그의 특별한 일상이 생명을 선물해 준 가족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어 닿기를 바라본다. 심장이식인 서민환 소방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세요.
-
희망人터뷰
생명나눔의 기적을 전하는 OST가 되겠습니다
-
The 나누는 사람들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비전Vision을 밝힙니다
-
The 나누는 사람들
그린 도너스 클럽 회원 이택헌 대표
최근게시물
선한이웃 2024 03+04 | 선한이웃 2024 01+02 | 선한이웃 2023 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