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인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살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생후 78일에 담도폐쇄라는 희귀난치병을 진단받게 되었어요. 얼마 전에 간 이식을 받은 지 3년차가 되었어요.

첫 수술을 하고 난 후에도 점점 상태가 나빠지자 이식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이식을 받겠다는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남편의 간은 아이에게 주기엔 적합하지 않아 기증할 수가 없어 뇌사 장기기증만이 저희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팔, 다리는 뼈밖에 없고 배는 복수로 가득 차 볼록했습니다. 보기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간이식을 받게 도와달라'는 기도를 하기에도 조심스러웠어요.

어느 날 밤, 장기이식센터에서 연락이 오고 그 다음 날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4시간 반의 길고 긴 수술은 성공적이었어요. 저희는 중환자실 면회를 마치고 절로 향했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간을 선물해주신, 기증해주신 감사한 기증인과 유가족분들께 명복을 빌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가족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 결정을 해주신 건지 찾아뵙고 인사라도, 절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어 다행이에요. 정말 감사한 일이었기에 저도 장기기증 등록을 하였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받은 이 큰 감사함 꼭 돌려드리고 싶어요.

저희 딸은 14개월에 5kg밖에 안되는 작은아이였습니다. 지금은 이식 후 쑥쑥 자라 겉으로 봤을 땐 정말 아팠는지도 모를 만큼 건강하게 커 주었어요. 이 모습을 보셨다면 뿌듯해 해주셨을까요?

저희 가족은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기쁜 순간에도, 행복한 순간에도 기증해주신 분과 유가족분을 떠올려요. 기증받지 못했다면... 지금 이런 평범한 삶이 없었을 테니까요...

저희 딸이 건강하게 살아 숨 쉬게 해주셔서 정말 온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 은인이십니다. 저희 아이가 이식했을 그쯤이 기일일 거라 생각하며 매년 절을 찾아 기도드립니다. 평생 잊지 않고 소중한 몸을 관리 잘하며 건강하게 지내면서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적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저는 작년, 2019년 8월 7일에 이식을 받아 다음 날인 8일에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발병 이전에 저는 밝고 건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름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걷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병명도 모르고 날마다, 몇 달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지금도...

저의 갑작스러운 큰 병에 저희 가족은 산 사람 같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울음이 끊이지 않았죠. 저희 집은 울산이고, 병원은 서울에 있는 중환자실이어서 면회가 안 되는 상황이라 가족의 얼굴도 못 보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기적처럼 저에게 이식의 기회가 왔습니다.

심장이식이라니... 이건 분명 누군가가 천사가 되어야 받을 수 있는 걸 알기에 마냥 기쁘지도 않았어요. 누군가의 슬픈 결심이기에... 숭고한 마음으로 담담하게 받으려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가족들도 그 어떤 호들갑 없이 기쁨을 표하지 않고, 다만 제가 다시 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감사함에 눈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저희 가족은 저를 포함해 모두가 장기기증 신청을 했습니다. 이것밖에 보답할 길이 생각나지 않아서요. 받은 만큼 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일도 다시 시작하고 운동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 매 순간을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33살이며 울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기증인 가족분들께서는 울산에 예쁘진 않지만 밝고 건강한 딸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다음 달이면 수술한 지 1년인데... 그날은 천사님의 기일이네요. 보이지는 않지만 저도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보낼게요. 평생 그날을 천사님을 기리는 날로 생각하고 지내겠습니다. 내년에도 이 편지가 왔으면 좋겠네요. 매년 이렇게 어딘가에 계실 저의 또 다른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제가 잘할게요. 잘, 정말 잘 살겠습니다. 잘 살게요. 감사합니다. -당신의 또 다른 딸이-

편지를 쓰는 오늘은 6월 25일입니다. 엇, 써놓고 보니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날이네요. 동시에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난 날입니다. 저는 지금 대학에 다니는 1학년 신입생이거든요. 나이는 27살, 조금 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무 살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만학도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는 것이 편안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생활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지만, 시험은 학교에서 치러요. 평소에는 강의 듣고,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은 전력을 다하는 게 학생의 본분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후회 없을 만큼 공부해 시험을 치르고 나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집과 학교의 거리는 한 시간이 걸리지만,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성취감과 기쁨을 느껴본 지가 언제였는지...

26살, 꽃봉오리가 맺어지고 27살, 꽃이 피던 계절에 저도 함께 피어났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모자랄 만큼 감사합니다.

저는 가끔 그림도 그리는데, 취미로 혼자 배운지라 실력은 모자라도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는 걸 참 좋아해요. 요즘은 아크릴 물감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또 글 쓰는 것도 좋아해요. 비밀인데 하나 구상하는 작품이 있거든요. 제목도, 투고할 출판사도 마음속에 정해놨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아침은 언제나 즐거워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잖아요. 자기 전은 충만했던 하루에 감사하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함께하지요. 십수 년간 잊고 살았는데, 되고픈 꿈도 있었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모든 걸 서랍장에 고이 모셔 두었었어요. 이제 하나씩 열어가는 중입니다.

두려움보다는 용기, 불평보다는 감사, 대충보다는 최선, 미움보다는 사랑과 용서 같은 더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 그래야만 하고요.

생명을 나눠주신 분과 어렵고도 힘든 결정을 했을 가족들 모두에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마침 오늘 비가 내리네요. 빗소리가 참 좋아요. 여름은 청춘 영화같이 아름답게만 기억되는 걸까요? 분명 덥고 습해서 꽤나 힘들었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올해 여름부터는 ‘기억’ 말고 실제로 설레고 풋풋할 거 같아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 꼭 챙기세요. 약속해 주실 거죠? 두 손 꼭 잡고 말씀드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5년 6월... 벌써 5년 전입니다. 그날 이후 손끝이 따뜻해지고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픈 심장으로 태어난 저는 삶에 늘 자신감이 없는 채 살아왔습니다.

평지를 걷는 것도 버거웠던 저는 어느 날 성산일출봉에 가족들만 올려보내고 길을 쳐다보며 한없이 속이 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평생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식이 결정된 후 이식 후의 삶을 설계하며 적은 첫 버킷리스트가 바로 성산일출봉을 오르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에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평생 없을 줄 알았던, 안될 줄 알았던 꿈을 이루니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큰 벅참과 감동이었습니다.

기증자님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삶의 재미를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 살던 동네의 골목, 골목을 이제야 보고 이제야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5년 전부터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가 뛰는 것이, 언덕을 오르는 것이, 무거운 걸 드는 모습의 제가 신기하고 감동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귀하게 주신 생명 허투루 하루하루를 낭비하며 살지 않겠습니다.

주신 몫까지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저 혼자만의 삶이 아님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글로 그 고마움을 다 전할 수 없지만,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주신 기증자님께, 그리고 가족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의 영웅 기증자님, 그리고 가족분들. 저는 2018년 8월 14일 기증자님의 심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서민정이라고 합니다. 이 편지로 인해 늦었지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저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18년도 7월쯤에 감기에 걸렸습니다. 별거 아닌 감기인 줄 알았으나 감기는 제 심장을 아프게 했고 전격성 심근염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입원 후 제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식을 받지 못했다면 다시 꽃 피울 수 없었을 저의 생은 기증자님의 심장으로 꽃피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증자님과 그 가족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기증자님은 저에게 정말 건강한 심장을 주셨습니다. 다시는 심장 때문에 병원에 올 일이 없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더욱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만 듭니다.

이식을 받기 전에 에크모라는 기계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그때 뇌경색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이식 후에 말도 못하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기증자님 그리고 가족 분들 덕분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처음엔 물이라는 간단한 단어조차 말하기 힘들었고 화장실도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가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열심히 재활했고 지금은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운동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달릴 때 기증자님의 심장이 힘차게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증자님의 선물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땀 흘려 운동을 하고 재밌는 영화를 보고 소소한 일상이지만 기증자님과 가족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없었다면 다시는 누리지 못할 하루였을 것입니다.

저는 아프기 전에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이식 후 본가에서 가족들이랑 함께 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부작용으로 몇 번 입원을 한 적도 있었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하며 밥도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무섭지만 빠른 시일 내에 사회에 복귀하여 기증자님의 선물이 헛되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다시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는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가끔 우리가 이식인과 기증인으로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그때도 기증자님은 저를 도와주시는 영웅이셨겠죠.

조금 있으면 기증자님께서 저에게 선물을 주고 가신 날이 오겠네요. 작년 그날엔 절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건강하게 사는 동안에는 항상 그날은 기증자님을 기억하겠습니다.

나의 영웅님. 하늘에서 행복하세요. 가족분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해오던 이야기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건강하던 저는 갑자기 급성 간질성 폐 질환으로 폐섬유화가 급격히 진행돼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폐 이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건강 상태가 더 나빠져 에크모 치료를 하게 된 상태에서 서울의 세브란스병원으로 전원을 하여 이식대기자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폐 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남편이 저를 간병했는데 빨리 기증인이 나타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차마 못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폐를 공여하시는 분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식을 받고 중환자실에 있을 때에는 옆에서 누군가 같이 숨 쉬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중에는 그것이 섬망 증세라는 것을 알았지만 제 옆에 누워 숨 쉬는 모습을 4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기억합니다.

천사님 덕분에 저는 제2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퇴원한 후 퇴직하고 제가 그동안 꿈꾸던 숲이 가까이 있고 마당과 텃밭이 있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순간순간 천사님에게 감사드리며 함께 숨 쉬며 생활합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후 생활철학이 바뀌었습니다.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스스로 걸을 수 있음에 행복하고, 살랑이는 바람, 숲 그늘 산책의 즐거움...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는 것.

모두모두 천사님과 가족분들의 숭고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 덕분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내내 저에게 폐를 주신 천사분이 저와 함께 할 겁니다. 그러니 두 배로 온전히 잘 살아야겠지요.

너무나 소중한 제 2의 인생,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편지로는 저의 마음의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저에게 새 삶을 주신 천사님과 가족분들께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32살 김지영입니다. 따님의 소중한 심장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우선 정말 어려운 결정이셨을 텐데... 심장을 기증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백 번, 천 번 해도 저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 뵐 수 있다면 진심을 담아 꼬옥 한번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이식을 받고 한동안은 솔직히 말해서 마냥 기뻐할 순 없었습니다. 다시 뛰는 심장에... 트이는 숨통에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는데... 기증해주신 분의 생각이 항상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저에게는 9월 14일이 다시 태어난 좋은 날이지만, 매년 돌아오는 이 날 슬퍼하실 기증자분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슬픔과 그리움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실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순간순간마다，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항상 심장에 손을 올리고 기증자분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희생과 생명나눔으로 인하여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20대에는 감히 꿈꿔보지 못했던 미래를 당신 덕분에 감히 꿈꿔보고 있으며... 당신의 희생 덕에 저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생겼습니다.

심장이식 환자들은 출산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 어려운 걸, 당신께서 주신 힘찬 심장 덕분에 또 다른 조그마한 새 심장이 세상의 빛을 보았고, 함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심장이식인이 낳은 아기로는 국내 2호입니다. 이제 막 50일이 되었네요. 덕분입니다.

정말 저에게 제2의 인생과, 가족과, 미래를 안겨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루하루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으며...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증자분의 가족분들도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어려운 결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시작이 되어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증자 가족분들의 가정에 항상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저에게 장기를 주신 천사의 유가족님 안녕하십니까? 자식, 부모, 형제, 친척분을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만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멍한 시선으로 차라리 빨리 죽는 게 더 낫겠다는 극단의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지 알 수 없는 유가족님들의 수족 같은 분의 장기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그 천사분의 폐와 함께 예전보다 더 활기찬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식 후 6개월 만에 500평 밭농사를 지을 만큼 ...

그 천사분을 자주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숨을 쉬며 이럴 수가 있을까 경이를 느낍니다. 어떤 인연이 닿아서 우린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지...

자신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를 이름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주어 한 생명을 살리고 함께 숨을 쉬는 그 천사님의 그 크신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호천망극이라는 성어가 어울릴 듯싶습니다.

그 은혜를 항상 잊지 않고 천사님의 폐를 한 순간이라도 소홀 함 없이 관리 잘 하여 오래도록 사시게 하겠습니다. 유가족님은 그 천사분이 생각날 때 이식받은 제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누군지 알 수 있고 만날 수 있다면 큰 절을 수백 번 올리고 싶습니다. 그분이 숨 쉬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그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밖에 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천사님의 폐를 조금이라도 소홀함 없이 잘 관리하여 오래 숨 쉬도록 하게끔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유가족분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힘든 요즈음 상황에서 항상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기증자님.. 기증자님 덕분에 작년에 난생처음 비행기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투석 받게 된 날을 잊을 수 없어요. 임신중독증으로 배 속에 있던 둘째 아이를 잃고, 신장까지 다 망가져 버렸습니다. 그 후로 14년 넘게 투석을 받는 동안 사실 신장이식은 꿈도 꾸지 못했어요. 친정어머니는 끝내 제가 건강해진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아픈 몸으로 치매에 걸리신 친정아버지를 8년 동안 정성껏 모셨습니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며칠 뒤, 지친 몸으로 투석을 받고 집에 돌아오니까 밤 11시.. 그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없는데 전화가 오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병원이었어요.

제가 신징이식 1순위라고 이식을 받을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길로 택시를 타고 새벽길을 달려 병원에 갔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꼬박 검사를 받는데 참 신기했어요. 기증자님과 제가 어찌 그리도 잘 맞는지.. 어떤 분인지 몰라도 저랑 참 잘 맞는 분이셨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수술을 받고 나오니 이튿날 새벽이었습니다. 아버지의 49재 날이었어요. 우리는 어떤 인연일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증인께 감사드린다는 마음뿐이었어요.

며칠 전, 이식받은 지 4년째 되는 날이 지나갔습니다. 작년 그날에는 저도 장기기증 신청을 했어요. 저도 기증자분께 받은 생명이지만 이식받고 첫 1~2년은 장기기증 신청하는 게 겁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3년째가 되던 날, 갑자기 저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물밀 듯이 밀려들었습니다. 내가 받은 것처럼 나도 나누어야지...

제 수술부터 회복까지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간호해줬던 딸도 허락했습니다. 저희 친정 오빠는 저 따라서 장기기증도 신청하고 시신기증까지 하겠다고 해요. 어떤 말로 이 감사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기증자님이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건강하게 지내려고 운동도 하고 음식도 신경 써서 먹고 마음가짐도 잘 가다듬습니다. 오늘도 나와 남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며 잘살겠다고 기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다가오는 11월 3일이면 제가 폐 이식을 받은 지 3년이 됩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주 어릴 때부터 기관지가 안 좋았던 저는 고등학생이던 17살 때 이미 폐 기능이 39%밖에 남지 않았었어요. 병원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폐 기능이 더 안 좋아질 거라고 했고 조심조심 살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하며 그렇게 숨이 차지만 일상생활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었기에 병원에서 이야기한 그 시간이 더디게 올 줄만 알았어요. 중간중간 폐렴이나 기흉으로 병원 생활은 했지만 좀 더 오래 제 폐를 통해 생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후 10년이 지나 제가 서른 살을 넘겼을 때 이미 폐 기능이 29%까지 떨어져 급속도로 악화돼 걸을 때마다 숨이 찰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어요. 그 뒤로는 집 앞 슈퍼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서 매번 주저하다 집을 나섰어요. 숨이 차는 건 물론이고 끝없는 기침과 울컥 올라오는 가래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도 꺼려졌고요.

그렇게 집안에서 겨우 생활하며 지내다 결국은 2016년 새해 첫날 새벽부터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이후 제 폐는 이제 가망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도 이식은 생각도 못 했고 그저 나는 이렇게 살다 죽는구나 절망했습니다.

난 아직 이렇게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해보지 못한 일도 너무 많은데, 내내 아프다가 평생 기침만 하고 가래만 뱉어내다 죽는구나 억울하고 화만 났어요... 아파트 창밖을 내다보며 안 좋은 생각을 계속했어요.

그러다가 또 응급실로 들어가 입원하게 된 어느 날 다른 때와 달리 호흡기내과가 아니라 흉부외과 진료를 받게 되면서 이식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미 2008년에도 국내에서 폐 이식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치료받던 교수님께 들었지만, 먼 미래의 얘기라 생각했고 이미 그 교수님은 정년퇴직하신 뒤였어요.

그렇게 폐 이식 병원으로 전원을 하고 상담을 받았지만, 쉬운 선택이 아니더라고요. 누군가의 커다란 희생으로 내가 살 수 있다는 사실도 무겁게 다가왔고 이식 수술 자체도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언제 기증자가 나올지도 알 수 없어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었구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숨이 차는 고통이 커지니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증을 기다리며 보내던 1년여 동안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몸의 고통에 괴로워 언제 기증자가 나올까 애가 타다가 문득 정신이 들면 내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식을 받게 되면 어떻게든 회복을 해서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을 했어요. 매일 이미 폐 이식을 받은 환우 카페에 들어가 그분들의 회복 수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수술 후 다시 눈을 뜬다면 무조건 이 악물고 침대에서 일어나 내 발로 서겠다고...

이미 먼저 수술받은 분들이 무조건 걸어야 하고 운동해야 산다고 했거든요. 저는 그렇게 기다리다 2017년 11월 3일 기적 같은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1월 5일 중환자실에서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전 결심한 것처럼 의료진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려 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병실로 올라와 회복하려고 노력했어요.

솔직히 그 한 달 동안 너무 아파 소리 지르며 울기도 많이 했고 걷기와 숨쉬기 연습을 하며 많이 두려워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무서워서 가슴의 수술 자국은 쳐다볼 자신도 없었어요. 하지만 환자복 위로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내게 폐를 주신 그분과 함께 건강하게 살고 싶다구요... 제가 받은 이 큰 희생과 기적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요.

많은 약들과 주삿바늘에 너무 괴로울 때마다 침대에서 징징대다가도 정신 차리고 이젠 나 혼자만의 몸이 아니란 생각을 했어요. 원초적으로 울고불고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내 삶의 무게가 2배가 됐구나’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한 달, 3개월, 6개월, 1년의 고비들을 넘기고 2년이 넘어가는 내내 마주하는 일상이 모두 행복했습니다. 내 발로 숨차지 않게 걸으며 동네를 돌아다니고 이젠 계단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고 태어나서 해본 적 없는 등산도 해보고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면 몸이 아픈 게 아니라 개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혼자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목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이젠 종종 제 가슴의 흉터를 보면서 손을 얹고 얘기합니다. 아프지 않고 저와 지금처럼 함께 해달라구요.

앞으로 제가 어떤 일들을 더 하게 될지 모르지만 기적 같은 기회를 얻은 제 생명으로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저보다 두어 살 더 나이 많은 분이었단 것밖에 모르지만, 지금 숨을 쉬고 있는 폐는 그분의 것이고 저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항상 제 삶이 저만의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어요.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힘내서 노력하며 잘 살겠습니다.

먼저 저에게 새 생명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저는 2013년 3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한참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여서 눈앞이 캄캄하기도 했고,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3번의 골수이식 전 항암치료를 받았고 그해 7월의 마지막 날, 언니의 골수를 이식받았습니다. 이식을 받으면 모든 것이 건강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식 후 숙주 질환이 눈, 입, 간, 피부, 난소 등 거의 모든 장기를 침범하여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회사에 복직하여 즐겁게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여름, 계단을 오르니 숨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만성숙주반응으로 폐가 손상돼 폐 기능은 이미 40%까지 떨어졌고, 병원에서는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라 이식만이 답이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2019년 말까지는 폐 기능이 20% 이하로 떨어지긴 했지만, 직장생활도 유지하며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초부터 시작된 감기, 독감의 부작용으로 인한 호흡곤란 및 의식불명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여 무의식과 의식의 상태를 오가며 중환자실에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3월이 되었고 저의 심신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습니다. 그러던 중 3월 19일 너무나 감사하게도 어느 천사분의 폐를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천사가 저에게 건강한 폐를 주고 가심에 천국으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금은 점점 회복 중입니다. 계단도 오르고, 동네 한 바퀴도 돌며 예쁜 꽃구경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이 차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기증인 가족분들께서 쉽지 않을 결정을 해주셔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저도 사랑을 베풀며 감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동차에는 튼튼한 엔진이 있고, 나무에는 튼튼한 뿌리가 있듯 많은 사람들이 튼튼한 심장을 가지고 힘차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저는 남들보다 조금 약한 심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2003년, 제 심장은 끝내 망가져 버렸습니다. 중3이었을 때, 학교에서 오래달리기를 하던 중 쓰러졌고, 급기야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확장성 심근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보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감이 더 크게만 느껴졌습니다. 투병 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습니다.

저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고생만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행여 제가 볼까 봐 몰래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던 부모님의 모습에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수술과 치료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 우리 가족은 결국 오갈 곳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매일 밤 병원 1층 로비에서 주무시는 모습을 보며 저는 다짐했습니다. 꼭 살아나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꼬박 6개월 동안, 언제 멈춰버릴지 모르는 심장을 지닌 채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살고자 하는 저의 강렬한 의지와 절실함 때문이었을까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004년 1월 13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심장이식을 받았고, 저는 두 번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생면부지의 뇌사 장기기증인의 사랑과 나눔을 통해 절망 속에 있던 제 삶에 희망이 깃들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투병 생활은 ‘혼자’가 아닌 ‘함께’였습니다. 한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그동안 부모님께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저희 가족과 저에게 용기와 힘을 보태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받은 사랑을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보다 더 어렵고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하며, 그들의 이야기와 마음에 귀 기울여 기증인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저를 다시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준 가족, 저에게 두 번씩이나 생명을 주신 하나님, 그리고 숭고한 뜻으로 제게 생명을 나누고 떠난 기증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소중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영웅님 그리고 영웅님의 가족분들에게 우선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세요. 저에겐 기적 같은 선물이지만, 영웅님과 가족분들께는 너무 힘든 일인 것인데, 이렇게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맞나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 지금 삶의 모든 것이 영웅님과 가족분들께 받은 것이기에 감사한 마음을 한 글자 한 글자에 꾹꾹 눌러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영웅님에게서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받은 사람입니다. 요즘 저는 영웅님 덕분에 살아보지 못했던 10대, 20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11살 때 소아 당뇨 진단을 받은 후 고작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았던 아이가 학교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에 가서 인슐린 주삿바늘을 찔러야 했고 어느 곳에 도착하던 주삿바늘을 마음 놓고 찌를 수 있는 장소를 가장 먼저 찾아야 했습니다.

20살이 되어서는 대학 생활을 겨우 1년 채우고 학교를 자퇴해야 할 정도로 합병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눈 수술을 수차례 했으며, 21살 때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투석 후에는 조금이라도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대와 희망도 걸어봤습니다. 하지만 투석 후에도 그런 희망은 저에게 꿈에 불과했습니다.

양쪽 다리 수술 두 번에 깁스도 꼬박 일 년을 하며 작은 방 안에서 바로 옆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힘들던 때가 있었고, 극심한 위장장애로 일 년에 몇 번씩이고 입원을 동네 슈퍼 드나들 듯 생활하며 어느덧 투석한 지 9년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20년 정도의 아픈 생활로 저를 비롯해 엄마, 아빠까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쳐가던 때인 2019년 11월 22일에 올 것 같지 않던 기적 같은 선물이 저에게도 왔습니다. 22일 밤, 수술실에 들어가 23일 아침에 저는 눈을 뜨며 비로소 새로운 삶을 느끼고 보고 경험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저를 괴롭히던 소아당뇨, 망막병증, 투석 그 외 합병증까지... 이 모든 것들이 사라졌고 10대, 20대에는 살아보지 못했던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을 하나하나 처음 혹은 새로 느끼며 살아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도 감사할 따름이지만, 그 와중에 가장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것은 저는 물론이거니와 엄마, 아빠의 행복한 얼굴을 매일매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매번 응급실에 가면 잠 한숨 못 주무시고, 입원하면 딸 걱정에 편히 주무시는 날이 하루도 없이 작은 병실 구석 딱딱한 보호자 침대에서 쪼그려 쪽잠을 주무시던 엄마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고, 아파서 밤낮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울어대던 딸을 보며 늘 본인이 조상께 잘못해서 그렇다며 모든 건 본인 잘못이라며 자책하시던 아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요즘 같은 일상과 나날들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영웅님은 저에게 이런 기적 같은 날을 주시고 여느 평범한 30대들의 삶과 같은 날을 주신 ‘생명의 은인’입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 당시 터널 속을 거닐던 때를 생각하며 요즘도 엄마, 아빠와 가끔 눈물을 흘릴 때가 있지만, 지금 흘리는 이 눈물은 그 당시 흘렸던 감정의 눈물이 아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함에 흐르는 눈물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뭐라고 말을 해야 내가 느끼는 요즘의 이 감정들이 가장 잘 전달될까 하고 끊임없이 고민해보았지만 ‘감사합니다’라는 말 말고 다른 말은 아무리 고민해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이 말 100%의 모든 감정울 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부처님께 기도드리며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영웅님 평안할 수 있도록 꼭 지켜주세요. 가족 분들도 지켜주세요. 영원히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라고 항상 감사하며 늘 기억하며 평생 지키고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는 2009년 여름, 12시간에 걸쳐 신장, 췌장 동시 이식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이식받은 장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식 후 일주일 만에 췌장을 연결한 핏줄이 터져서 사경을 헤매다가 응급 재수술을 받고 보통 이식 후에 한 달이면 퇴원을 하는데, 저는 두 달 가까이 있다가 퇴원을 했습니다. 1년 동안 아산병원을 들락거리며 치료를 받고 나니 조금 사람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하고, 야간에는 사회복지 대학원에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식을 받았어도 30년간 당뇨로 투병하고, 10년간 혈액투석을 받으면서 생겼던 합병증들은 사라지지 않아 정상인과 같은 생활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매일 4~5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사계절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생면부지의 이름 모를 기증자분이 장기를 기증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번 생에서는 그분이 주시고 가신 생명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인데요. 하나님께 저에게 장기를 기증해 주신 분이 이제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은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립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분이 간절하게 살고 싶었을 오늘을 제가 살고 있으니까요. 그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쯤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서 살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마흔 살까지 너무 힘들게 살았는데... 이제는 그분의 가족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다가 하늘나라 가서 그분을 만나면 꼭 찾아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도 신, 췌장을 동시 이식을 받았습니다.

저는 18살에 소아 당뇨가 발병했는데 어린 나이에 병에 대해 무지했고, 부모님도 바쁘셔서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고 10년이 지나면서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었어요. 눈도 안 보이기 시작하고 병원에서는 투석 준비를 하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우울증이 너무나 심한 상태로 하루하루 사는 게 고역이었어요. 수술 전날 밤에 병원 전화를 받았는데 제 이식대기 순번이 전국에서 네 번째라고 하시더라구요.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제가 수술을 받게 되었어요.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초기에 거부반응도 왔구요. 한 2년쯤 지나니 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다리에 근육도 생기고 살도 붙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아팠던 사람이라고 못 느끼시더라구요. 그동안 투병 생활 하느라 변변하게 일을 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아직 일은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어요.

평범한 삶이 허락되지 않던 제게 기증인과 기증인의 가족분들의 결정은 또 다른 삶을 선물해 주신 것 같아요. 마음껏 웃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전부 다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자유를 저에게 주셨어요.

저는 제가 수술한 이후에 매년 12월 2일, 기증받은 날마다 성당에 가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어요.

저에게 새 생명을 주신 도너패밀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편지로나마 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관리하고 잘살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꼭 사회의 일원으로 제자리를 찾아서 일하고 저도 좋은 일 많이 하고 살겠습니다.

기증자분과 가족 여러분 모두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오랜 당뇨의 투병 생활로 지쳐있고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어오는 눈과 얼굴, 아무리 열심히 음식, 운동, 주사요법을 해도 점점 악화되는 나의 몸... 하루 혈당 검사를 최소 6번은 해야 해서 손가락 끝은 혈당 체크 침으로 굳은살이 박히고, 주사 부위는 조금씩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인슐린 펌프를 달고 난 후엔 24시간, 365일 몸속에 꽂혀 있는 주삿바늘로 아프고 덧나고... 움직일 때 느껴지는 주삿바늘로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자유로이 여행가기도 힘들었답니다.

신장이 더는 기능을 못해 투석을 시작했는데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저녁에는 야간 투석을 한 후 다음날 또 근무하는 삶을 이어갔어요. 인슐린 펌프에, 목엔 심장으로 바로 연결된 카테터를 꽂고 그렇게 생활을 했지요.

씻기도 힘든 그런 상황이 되어 머리 따로, 상체 따로, 하체 따로... 한 번씩 씻는 것도 행사가 되어버렸어요. 긍정적으로 살아가야지 하다가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우울함에...

그러다 기증자의 신장과 췌장을 받게 되었고 아픔을 잊었습니다. 지금은 인슐린 주사도, 혈당 검사도, 투석도 없이 가벼운 상태로 회사에 다니면서 잘 생활하고 있답니다.

장기를 기증한다는 것이 참 힘든 것인데, 기증해 주신 분도 그것에 동의해주신 가족들께도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손가락을 찔러 혈당 검사를 하고 스스로의 손으로 몸에 주사를 놓고 그런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 감사드립니다.

저는 만성신부전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병원 생활을 하던 사람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복막투석 치료를 받게 되면서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12시간을 투석 기계에 묶여 화장실이나 겨우 돌아다닐 수 있었던, 자유가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제겐 삶의 질이라는 건 없고, 그저 삶이 존재할 뿐이었죠.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을 하며 10년이 넘게 이어지는 치료 생활에 신장 외에 다른 장기들도 서서히 망가지며 20대의 나이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단 하나의 희망은 유전자 조직형이 일치하는 기증자분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뿐이었고, 2012년 겨울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 새 삶을 얻었습니다.

수술 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중에 이식을 받게 되면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냥 가족과 심야 영화도 보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말씀드리자 뭔가 더 거창한 답변을 기대하시더군요. 환자들은 이식을 받은 후 어떤 대단한 일을 바라기보다는, 누구나 당연하게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가장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식수술 후 아주 평범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 남들보다는 좀 더 이른 나이에 되찾은 저의 건강에 감사하고,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주신 기증자분과 어려운 결정 내려주신 그 가족분들께 저는 이렇게 어딘가에서 새 삶을 아끼며 평범한 누군가로 살아가고 있다고,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1995년 4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양호 선생님에게 불려간 양호실에서 피검사를 한 번 더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검사 후 1형 당뇨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잘못된 치료 방법을 선택하셨고, 78kg가 나가던 몸무게가 50kg까지 빠지고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인슐린 치료를 통해 몸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대학교를 들어간 후 술, 담배를 시작하고 음식도 마음대로 먹고 인슐린 주사도 잘 놓지 않던 엉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일 처음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고, 다음은 신경과 신장이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결혼을 하고 정신을 차린 후 바른 생활을 시작했지만, 건강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몸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와이프의 도움으로 신장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후 병원의 연락을 받고 뇌사자분께 췌장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87... 수술 후 회복실에서 처음으로 잰 혈당이 잊히지 않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정상치의 혈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년 가까이 하루 4회 이상 맞던 주사가 필요 없게 되었고 항상 시달리던 저혈당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눈의 합병증 진행도 늦어졌고 차츰 몸의 다른 기능들도 제자리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제주에서 공항까지 운전해서 가고, 비행기를 타고, 또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 동안 계속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고 고맙다고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고...

어떤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항상 주신 마음을 잊지 않고 건강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웃을 수 있게, 다시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 코디 선생님께 물어보니 저의 몸도 장기기증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도 장기기증을 신청했습니다.

나의 일상은 6월 15일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다릅니다. 6월 15일 이전은 언제나 불안과 걱정의 연속이었고 하루하루 버티면서 오늘은 어떤 일이 나에게 벌어질까 노심초사하며 살았습니다.

매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약을 타서 먹고 또 안 좋아지면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입원하고 회복되면 퇴원하고를 반복하는 생활.. 그러다가 갑자기 6월 13일 저녁 8시쯤 장기이식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기증자가 나타났는데 수술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가족에게 알리고 바로 수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입원해서 수술을 기다리던 그 시간이 저에게는 일 년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수술이 확정되고 6월 15일 오후 7시 20분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오전 5시에 중환자실에 가게 됐고, 그곳에서 4일간 있다가 무균실에서 1주 지낸 후 일반 병실로 내려와 일주일 동안 치료를 받은 후 퇴원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회복이 무척 빠르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퇴원 후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지만 가장 변화된 것은 하루하루를 불안해하지도, 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피곤한 것이 심하지 않고 얼굴색이 환해진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나에게 간을 기증해 주시고 희생하신 분께 매일 감사드리며 천국에서 편히 지내시라고 기도하고 유가족 또한 위로와 평안을 주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고마우신 기증인 덕분에 저는 제 2의 인생을 얻었습니다. 기증인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증인의 마음을 깊이 새기며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큰 결단을 내려주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언제나 축복이 넘치는 삶이 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막 48개월에 접어든 제 딸은 지난 2017년 4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2016년, 9월에 태어난 아이는 태어난 지 1개월이 지나고 갑자기 몸에 이상이 나타났습니다. 모유조차 넘기지 못하고 구토를 하던 아이는 갑작스럽게 얼굴이 파래지면서 숨을 거의 쉬지 못했습니다. 새파랗게 질려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당황한 저는 급히 119에 전화를 걸었고, 아이는 곧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아이의 상태는 더 나빠져 숨을 거의 쉬지 못하게 됐습니다. 작고 여린 아이의 몸에 기도 삽관 시술과 더불어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했습니다. 몸에 주사바늘을 꽂으려 의료진이 달려들어 애를 썼지만 아이의 몸에는 혈관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점차 의식을 잃어가던 상태였기에 아이는 머리에 주사를 꽂는 고통 속에서도 울음조차 터뜨리지 않았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의 상태를 지켜봐야 했던 그날의 광경이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아이는 확장성 심근병을 진단받았습니다.

회복과 나빠짐을 반복하던 아이는 입원을 한 지 보름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급기야 심장이식을 받아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입원 치료 도중에 심정지가 오기도 했고, 매 순간 생사의 기로에 서야 했던 아이를 보며 가슴을 졸여야했습니다. 그저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일밖에 할 수가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고 미어졌습니다.

고통스런 6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있을 때 쯤, 아이에게 생명을 선물해 주신 천사를 만났습니다. 기증자가 있다는 소식에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특히 아이가 심장을 이식받고 난 후에는 기증인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 더욱 생각났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는 결단과 용기를 내어준 가족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도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서약에도 참여했습니다.

매일 아이의 귓가에 대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꿈속에라도 기증인과 가족들을 만나면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라고 말이죠.

생명을 선물 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아이를 볼 때마다 늘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특히 분유를 삼키는 아이의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살아가면서 생명을 나눠 준 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받은 사랑을 나누고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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