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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시 장기기증이 빛나는 사회를 꿈꾸며
- 2022.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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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로 인해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2005년부터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투신하고 있는 김형숙 장기기증 코디네이터를 만나 생명나눔이 이루어지는 생생한 의료현장에서 장기기증의 참된 가치를 들었다.

▲ 김형숙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Q.장기이식 코디네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는 크게 두 가지 업무를 합니다. 생체로 장기이식을 하는 수혜자와 기증자에게 상담, 검사 조율과 절차 등을 설명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병원에 등록된 장기이식 대기자를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뇌사 추정자를 관리하고, 보호자 면담을 통해 장기기증의 동의를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동시에 뇌사판정이 내려지기까지 모든 검사와 전반적인 상황을 조율하는 업무를 수행해서 장기기증이 잘 이루어질수 있도록 하죠. 저는 장기이식운영팀의 Job Manager 로서 장기이식에 관련한 전 과정을 관리하고, 뇌사자와 관련된 홍보와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뇌사를 판정하는 절차가 궁금한데요.
의료기관에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면, 해당 의료기관 의 장기이식센터나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의 코디네이터가 환자의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의 절차와 과정을 먼저 안내드린 후에 선순위 가족 1인의 동의를 얻어서 뇌사판정 절차를 진행해요.
뇌사판정의 과정은 2번의 뇌사조사와 뇌파검사를 통해서 뇌사여부를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뇌사판정위원회의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데 외국에 비해서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뇌사 판정을 하는 과정과 함께 장기적 합성 판정 및 수혜자 선정 등을 통해서 장기기증이 이뤄집니다.
Q. 유가족들이 기증 후 겪는 어려움이 있나요?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너무나 급박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남겨진 유가족이 고민할 수도 있어요. 특히 기증자분이 생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경우,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렸다는 만족감과 자부심을 유가족이 느끼면서도 상대적으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나눔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생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고가족들에게의사를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Q. 뇌사 추정자의 보호자를 대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의사 선생님들은 의료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하신다면,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드리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장기기증의 절차를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해요. 또한, 선순위 동의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가족 전체가 한마음으로 장기기증에 동의하실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와 깊이 소통하려고 해요. 더욱이 가족 간의 마지막 이별을 나누는 과정 안에서도 기증하시는 환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이별예식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요.
Q. 유가족 예우 프로그램이 갖는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가족의 아픔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박사학위를 준비하며 미술치료를 공부했는데요. 유가족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진행하며 결국 치료요법의 방식보다는 자조모임 자체가 가진 치유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이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알았죠. 이제는 우리사회가 기증자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의 예우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Q. 이 일을 계속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기기증을 통해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사회에 복귀시킬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장기이식 후에 육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지는 분들이 많거든요. 생명을 나눈 기증자분들을 통해 새 삶을 살아가는 생명이 있고, 그 생명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겸허한 마음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이 일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Q. 특히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이 줄어든 데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출입과 면회가 제한되면서 뇌사 추정자를 확인하고 기증 동의를 받기위한 보호자 대면 기회가 현저하게 감소했어요. 전화상담으로만 보호자들과 소통하다 보니 보호자들과의 신뢰관계 형성이 제한적이라서 장기기증이라는 선택 앞에서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Q. 끝으로 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유가족이 편하게 장기기증을 하실 수 있는 행정적인 부분이 간소화되었으면 해요. 지금은 서류관련 절차들이 굉장히 많은데, 갑작스러운 사고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는 매우 곤혹일 거예요. 또한, 연명의료 결정에 대한 서약을 받을 때 장기기증 희망등록 의사까지 묻는다면, 진정한 웰다잉을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4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식 대기 중 사망환자가 느는 것은 이식 대기자가 증가하는 것만큼 장기기증이 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이식 대기자들의 평균 대기기간은 2020년 5월 31일을 기준으로 1,801일이나 돼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인구100만 명당 9.22명 정도에 불과해 장기기증 선진국인 미국(38.03명), 스페인(37.97명), 영국(18.68명)등에비해턱없이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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