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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나눈 사랑’보다 큰 ‘받은 사랑’

  • 2024.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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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송년 행사인 히어로데이에 

마련된 응원 게시판 앞에 

한 백발 신사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리빙도너를 향한 응원 메시지들을 

바라보던 이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자

 후원회원인 황재성 씨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자 후원회원인 황재성 씨



바쁜 일상 속 

꽃피는 사랑의 온기



“늦깎이 공무원으로 

재직하기 전까지 

다양한 공장도 다녀봤고, 

배 타고 고기도 잡아보고, 

가축도 키우고, 

사진사로도 일했어요.” 



육해공에서 공을 빼고 웬만한 일은 다 해본 것 같다는 황재성 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꾸준히 기부와 헌혈을 실천하며 온기를 나눠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집사님이 백혈병으로 투병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황 씨는 곧바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다.


당시 간절한 심정으로 신청했던 조혈모세포 기증은 결국 나이 문제로 무산되었지만,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생명나눔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이후 환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다가 본부를 알게 된 그는 곧장 신장기증을 신청했고, 검사와 상담을 거친 뒤 2000년 11월 16일, 한 남성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수술 다음 날부터 건강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는 황 씨는 이식인 또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식인께서 물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는데, 

수술 다음 날부터 

물을 마음껏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그분이 건강을 회복하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한 나눔이 

큰 울림이 되다



이후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격려가 쏟아졌다. 기증 수술을 위해 근무하던 직장에 조용히 공가를 냈던 황 씨의 미담이 동료들에게 퍼진 것이다.




“회사로 복귀하니 

벌써 다들 알고 있더라고요. 

남들이 할 수 없는 

귀한 일을 했다며 

많은 분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어요. 


당시에 저보다 먼저 본부를 통해 

신장기증을 하신 분들이 

500명이나 계셨는데, 

제가 한 것에 비해 

과분한 응원과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신장기증 이후에도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는 그는 취미로 등산을 즐길 만큼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본부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올해로 17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황 씨는 2023년 송년 행사인 히어로데이에도 참석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따뜻하게



행사를 통해 자신처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기증인들과 오랜만에 마주한 황 씨는 '정말 멋진 일을 하였다'는 참석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고마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이 소중한 나눔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품었다.



이식인들의 감사편지가 담긴 책자를 읽는 황재성 씨



아직도 만성신부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남은 신장 하나까지 모두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그는 앞으로 생명나눔 운동이 활성화되어 더 많은 환자가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장을 하나 나눈 저도 

누구보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만큼 

장기기증을 어려워 마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 중 하나가 본부를 만난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생명나눔을 알리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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