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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 2019.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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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또 주고 싶은 사랑의 힘

GIVE and GIVE

주고 또 줘도 기쁜 마음

- 신장이식인 고성원 목사 -





지난 2002년 8월, 국내 최초로 7쌍의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이 진행돼 

만성신부전 환우 7명이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일이 있습니다. 


순수 신장기증으로 위대한 릴레이의 첫 스타트를 끊은 고성원 목사16년 만에 그를 만났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고 목사의 얼굴에는 더 깊고 인자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사랑을 거저 받았으니, 사랑은 거저 주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고성원 목사는 40대 나이에 뒤늦게 신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목회자가 된 그는 경기도 지역에 ‘사랑하는 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세우고 이웃을 섬겼는데요. 결코 쉽지 않은 목회의 길을 걷던 어느 날, 고 목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참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갖게 됐습니다.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에 이미 제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이 참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건강이 좋지 않던 저를 회복시켜 주신 일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제가 받은 건강과 사랑을 다시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기도하며 고민하게 됐죠.”


‘너희도 거저 받았으니 거저주어라’는 성경 말씀대로 고 목사는 다시 회복하게 된 건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신장기증이라는 특별한 해답을 얻은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TV나 라디오 매체에 장기기증이라는 단어가 꽤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고 목사는 바로 온라인 검색을 통해 장기기증의 절차와 방법 등의 정보를 얻었고, 그 중 다양한 사업과 캠페인을 통해 장기부전 환자를 돕고 있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알게 됐는데요. 본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신장이식 결연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곧바로 신장기증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후 지체없이 본부를 찾아 순수 신장기증을 등록하고 수술을 위한 절차들을 하나씩 밟아 나갔습니다.


우선 가족들에게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 목사의 가족들과 형제들은 처음에 그를 만류했습니다. 

걱정과 염려에 만류하던 가족들에게 고 목사는 “아파서 수술하는 것이 아닌, 건강해서 수술하는 거예요. 무엇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는 것은 축복이죠.”라는 뜻을 전했고, 가족들은 이내 그를 응원해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신장기증을 위해 각종 검사를 해야 해서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여러 병원들을 방문해야 했어요. 

제가 신장기증을 할 때가 뜨거운 여름이어서 지칠 법도 했어요.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피곤하기 보다는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기쁨이 느껴졌어요.”


신장기증을 위한 검사와 입원, 수술 그리고 퇴원 등의 모든 과정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는 고 목사는 2002년 8월 29일, 자신의 왼쪽 신장 하나를 기증했습니다. 이후, 고 목사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이식인의 친오빠 서영우 씨가 자신의 신장을 40대 김 모 씨에게 기증했고, 그 환자의 부인 송영애 씨가 다시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기증을 하면서 총 14명, 7쌍의 릴레이 신장기증 수술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일이었기에 당시 모든 언론 매체가 고 목사의 사연과 수술 과정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김대중 前 대통령이 직접 고 목사에게 생명나눔을 격려하는 화환과 서신을 보냈고, 온라인에는 고 목사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연이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사랑에 순종하고 얻은 확신과 자유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사랑과 위로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했을 뿐이죠.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했더니 더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수술 후, 이틀 만에 운전대를 잡을 만큼 회복이 빨랐다는 그는 신장기증을 했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왼쪽 신장을 떼어내자 오른쪽 신장이 조금 더 자라나 제 기능을 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며 섭리죠. 신장기증은 제가 행한 선행이 아닌, 그저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되돌려 드리는 것에 목적을 둔 일이었어요.”


고 목사는 자신의 신장을 이식받은 서씨와 연락하며 생명을 나눈 기쁨과 감사한 마음을 나눴습니다. 

특히 이식인 서씨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 참 감사했어요. 본부를 통해 매년 신장을 기증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죠.”


고 목사는 앞으로도 꾸준히‘give and give’를 실천하며 나누고 주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합니다. 

또한, 변함없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을 응원하겠다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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