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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05. 30
  • 전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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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글을 읽게 될 사랑하는 아내, 아들, 부모님과 가족들. 우선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한 거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지만, 제 결정을 원망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도 쉽지 않은 결정 이였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 좋은 일 하고 떠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모님께는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잘 키워주셔서 또 감사드립니다. 지난 세월 저 때문에 속상하고 아파하셨던 거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은우. 은우를 두고 먼저 떠난다는 게, 다시는 너를 만지고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가슴 아프지만 은우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아빠는 너무 행복했단다. 너에게 못해준게 많아서 미안하다. 비록 아빠는 먼저 너의 곁을 떠나지만 하늘에서 은우를 항상 지켜 줄 테니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며, 엄마 힘들고 외롭지 않게 잘 챙겨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세희. 이렇게 이별을 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오랫동안 힘든 시간이였을텐데 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 많았는데 감사함을 갚지 못하고 먼저 갑니다. 앞으로 외롭고 힘든 시간 보내지 말고, 하고싶은거 하고 즐겁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언젠가 하늘에서 만나게 되면 그때도 내 손 꼭 잡아주길 바랍니다.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제 시신은 화장해서 작은공간에 안치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은우에게 새로운 식구들이 생기면 와서 얼굴 한번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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