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신장이식 후 180°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 2019. 0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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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후 180°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신장이식인 민윤기 





지난 2003년, 본부를 통한 600번째 신장기증인이 탄생했습니다. 1991년 신장이식결연사업이 시작된 이후 12년 만에 600례를 돌파했으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데요. 그 중심에는 신장기증인 조귀진 씨와 이식인 민윤기 씨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  정도의 나이 차가 났던 그들은 신장기증이 맺어준 인연을 통해 진짜 모자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1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신장기증인 조귀진 씨를 두 번째 어머니처럼 생각하며 지낸다는 이식인 민윤기 씨를 만났습니다.


신장이식결연사업의 600번째 수혜자 민윤기 씨


2003년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죠

민윤기 씨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급격히 몸이 안 좋아졌습니다. 입맛이 없어 도시락을 절반 가까이 남기는 일이 많아졌고, 100m 달리기도 못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몸에 문제가 있다고는 의심하지 않았는데요. 그저 고3이 겪는 흔한 학업 스트레스에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대학 입학을 앞 둔 어느 날, 일이 터졌습니다. 윤기 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입니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고, 목 아래에 굵은 주삿바늘이 꽂혀있었는데요. 충격도 잠시... 신장이 망가져 혈액투석을 시작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대학에 입학해 새로운 시작을 꿈꿨던 20살 민윤기 씨는 이틀에 한 번씩 해야 하는 혈액투석 때문에 자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제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었던 그는 투병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야간에 투석을 할 수 있는 병원을 다니며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경험한 아르바이트 종류만 해도 수 십 가지가 될 정도였는데요. 가장 오래했던 일은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엄청 더운 날이었을 거예요. 그날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점장님이 수박을 잘라놓았더라고요. 일하면서 하나씩 먹으라고요. 그게 너무 맛있어보여서 참지 못하고 몇 개를 먹었다가바로 쓰러졌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민윤기 씨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쓰러진 그를 바로 들쳐 업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도착해서 적당한 처치를 받은 뒤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인데 저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이들과 다름없는 20대 청년이었지만 민윤기 씨는 음식을 먹는 것도, 물을 마시는 것도, 학교를 다니는 것도 남들처럼 할 수 없었습니다. 


기적처럼 건강한 삶을 선물 받았습니다.

10년의 긴 투병 생활을 하던 중 민윤기 씨는 본부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전화였는데요. 민윤기 씨가 본부를 통해 600번 째 진행되는 신장결연수술의 주인공이 되었고, 각종 언론사에서 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게 된 것도, TV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일도 모두 꿈만 같았습니다. 


그 꿈을 이뤄준 이는 바로 기증인 조귀진 씨 였습니다. 조귀진 씨는 신장기증 수술 후 퇴원을 하며 민윤기 씨의 병실을 찾았습니다. 한 손에는 그에게 선물할 책 한 권이 들려있었습니다. 민윤기 씨는 아직도  조귀진 씨와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는데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던 따뜻함 때문입니다. 그 이후 둘은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식인 민윤기 씨와 기증인 조귀진 씨


신장이식을 받은 후 민윤기 씨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 공무원이 됐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10년간의 투병생활을 돌아보면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007년, 그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목포해양수산청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기증인 조귀진 씨도 친어머니처럼 기뻐해줬습니다.  


항상 저를 위해서 기도하신다고 말씀하시죠

민윤기 씨는 신장을 이식받은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명절마다 조귀진 씨에게 선물을 보냅니다. 매번 선물을 고를 때마다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드리면 좋을지 고민하느라 애를 씁니다. 온 정성을 쏟아 보낸 선물을 받은 조귀진 씨는 늘 감사 전화를 해옵니다. 고맙다는 말 다음에 민윤기 씨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정말 어머니 같은 좋은 분이죠. 저에게 신장을 기증해주시고, 또 매일 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시니 참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2018년이 되면서 목포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긴 민윤기 씨는 새로운 근무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로 발령을 받아 일을 하게 된 것인데요. “새로운 근무지에서 일을 하게 된만큼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아 무척 바쁘지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신장이식 이후 밝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민윤기 씨처럼 앞으로도 생명나눔의 아름다운 결실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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