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선한이웃 Vol.274
2026.09+10
- 네버엔딩 스토리어머니가 남기고 간 생명의 온기
- 네버엔딩 스토리진심이 기적이 되는 순간
- 생명의 물결2026 리본클래스
- The 나누는 사람들생명나눔은 삶의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조각입니다
- 사랑의 우체통새로운 청춘의 시작
- 환자 지원 소식청년 신장이식인 이주영 씨 모금 캠페인
6건의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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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어머니가 남기고 간 생명의 온기
평생 자식만을 바라보며 헌신했던 故 윤홍엽 씨는 마지막 순간에도 두 이웃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생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3월, 뇌사 장기기증으로 고귀한 사랑을 남기고 떠난 윤 씨는 막내딸 강현양 씨의 가슴속에 가장 큰 자부심이자 깊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뇌사 장기기증인故 윤홍엽 씨의 딸 강현양 씨삼 남매를 키워낸 위대한 사랑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의 한 시골 마을에서 세 아이를 키우던 윤홍엽 씨는 결혼 후 7년 만에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었다.막내딸 현양 씨가 고작 첫돌을 넘겼을 무렵이었다.본래 온화하고 섬세한 성품이었던 윤 씨는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어린 자녀들을 위해 억척스러워져야만 했다. 낮에는품삯을 받으며 남의 농사일을 도왔고, 남들이 잠든 이른 새벽이나 깊은 밤 시간을 쪼개어 자신의 밭을 돌봤다. 그렇게 밤낮없이 일하면서도 힘들다는 기색 한번 없었던 윤 씨는, 자녀들의 교육만큼은 모자람 없이 뒷바라지하며 든든한 울타리가되어주었다.삼 남매의 미래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 용산구 서계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윤 씨의 부지런함은 멈추지 않았다.식당 일을 시작한 윤 씨는 번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모은 끝에, 서울 생활 8년 만에 번듯한 단독주택을 마련했다.생전 손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윤홍엽 씨의 모습“평생을 바쳐 헌신하셨으면서도,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해준게 없다며 늘 미안해하셨어요.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일을 놓지 않으셨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제마음은 존경스러우면서도 참 애처로웠어요.”두 가장에게 전해진 거룩한 선물쉼 없이 달려온 윤 씨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1994년이었다. 식당 취업에 필요한 보건증을 발급받으려다 우연히 간암을 발견했고, 간의 70%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지만 이미 간경화가 진행되었던 탓에, 이후간성혼수 증상으로 여러 차례 응급실을 오가야 했다.힘든 투병 중에도 늘 자식들 걱정뿐이던 윤 씨는 2011년 3월의 어느 날, 길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붓고 상태가 악화하는 윤 씨를 바라보며 자녀들의 마음은까맣게 타들어 갔다.이별이 코앞으로 다가온 중환자실 앞, 무거운 침묵을 깬 것은현양 씨 남편의 조심스러운 장기기증 제안이었다. 가톨릭 신자로서 오래전부터 장기기증에 뜻을 품어왔던 현양 씨는 언젠가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하느님께 선물로받은 육신이니 마지막 순간에 생사의 기로에 선 누군가에게생명을 나누면 얼마나 좋겠냐는 제 말에,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셨던 기억이 났어요.” 어머니의 생전 뜻을 확신한 현양 씨는 가족들을 설득해 기증에 동의했다.2011년 3월 12일, 윤홍엽 씨는 양쪽 신장을 기증하며 고단했던 이 세상에서의 소풍을 마무리했다. 윤 씨가 남긴 생명의 씨앗은 당시 40대 가장 두 명에게 전해져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이식인분들이 어머니의 생명을 이어받은 만큼, 가족들과 함께 오래도록 화목하고 건강하게 삶을 누리시기를 기도해요.”15년 만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지난 6월, 서울 보라매공원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을 찾은현양 씨는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새로 맞이한 사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어머니를 추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당시에는 어려서 장기기증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던 자녀들에게 외할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어머니가 떠나던 날, 미처 사랑한다는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현양 씨는 15년이 지난 그제야 가슴 깊이 묻어둔 말을 전했다.지난 6월,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을 찾은 강현양 씨와 가족들“엄마, 내 엄마여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 그 퍽퍽하고 힘든 세월 속에서도 우리 삼 남매를 끝까지 지켜주어서 고마워.엄마가 온몸으로 보여준 삶 자체가 내게 가장 큰 사랑이었음을 잘 알고 있어. 하늘나라에서는 모든 걱정 다 내려놓고 편히쉬어…. 먼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환하게 웃으면서 꼭안아줄게. 엄마,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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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진심이 기적이 되는 순간
생존 시 신장기증인표정애 씨“하나님, 친히 이 수술을 집도해 주시고,이식인께서 새 생명으로 다시태어나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수술 직전 표정애 씨가 이식인을 위해 올린 기도문 -흔들림 없는 나눔의 신념1992년의 어느 날, 표정애 씨는 우연히 시청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두 딸과 또래인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마주한 것이다. 절박한 투병 과정이 잊히지 않아 표 씨는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날 새벽녘까지 잠을 뒤척이다가, 이튿날 바로 방송국에 연락해 그분들을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표 씨는 신장기증까지 자처했지만, 당시는 기증인과 수혜자의 혈액형이 일치해야 했던 탓에 수술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회사 동료들과 정성을 모아 치료비를전달한 뒤에도 환자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표 씨는 또 다른 환자를 도울 방법을 수소문한 끝에 본부의 문을 두드렸다.생명나눔을 향한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크리스천으로서환자를 살리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라며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했고, 수술을 만류할까 우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날짜를 숨겨가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굳은 결심을 지켜낸 표 씨는 1998년 4월 7일, 담담히수술대에 올라 30대 가장에게 소중한 생명을 나누었다.표정애 씨와 이식인의 기념사진생명나눔으로 이룬 평생의 꿈“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식인께서 건강을 되찾아 가족들과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세요.” 수술대에 누워 간절히되뇌던 표 씨의 기도가 이루어졌다. 수술 후 25cm가 넘는 흉터가 남았지만, 젊은 가장에게 신장이 무사히 이식되었다는 소식에 표 씨는 비로소 한시름을 놓았다. 혹여상대에게 부담을 줄까 봐 수술 직후 잠시 얼굴을 본 것이전부였지만, 한 가정에 평온을 찾아주었다는 사실은 평생의 자긍심이 되었다.“기증 이후 가벼운 감기에만 걸려도주변에서 ‘신장을 떼어줘서 아픈 게 아니냐’라고 염려했지만, 기증하지 않은 사람도 살다보면 아플 때가 많잖아요.저는 단 한 번도 기증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생명나눔은 표 씨의 숙원이었던 세계 일주의 꿈도 이루어주었다. 기증 이듬해인 1999년, 표 씨는 본부 예우사업을통해 생애 첫 해외여행 길에 올랐다. 다른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과 함께 미국 LA와 그랜드 캐니언 등을 둘러보며오랜 소망을 비로소 실현하게 된 것이다.“어린 시절 <80일간의 세계 일주>나 <톰 소여의 모험> 같은 책을 읽으며 세상을 자유롭게 누비는 날을 꿈꿔왔어요. 생명나눔 덕분에그 첫발을 뗄 수 있어 정말 행복했죠.” 이 여행으로 용기를얻은 표 씨는 이후 동·서유럽으로 찬양 선교를 다녀왔고, 동남아와 브라질을 거쳐 최근 유럽 여행까지 완주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세계 각국을 누빌 수 있었던 건 모두 생명나눔으로 얻은 용기 덕분이에요.”또 다른 가족, 새생명나눔회28년째 본부와 함께해 온 표 씨에게, 저마다의 사연으로생명을 나눈 새생명나눔회 회원들은 또 다른 가족이다. 특히 지난 6월, 본부와 GKL 사회공헌재단이 마련한 전남 강진 여행에서 표 씨는 모처럼 모인 회원들과 회포를 풀며행복한 시간을 보냈다.지난 6월, 표정애 씨가 GKL과 함께하는 행복여행 에 참여해새생명나눔회 회원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모노레일 너머로 펼쳐진 가우도의푸른 절경을 바라보며, 세상 어딘가에서 살고 계실 이식인께서도 이 눈부신 인생을 건강히 누리기를 기도했어요.”자신보다 이웃의 삶을 먼저 보듬었던 표 씨의 진심은 여전히 병상의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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