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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19. 04. 28
  •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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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장기를 받을 누군가에게

나는 감정이 무뎌서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 훌륭하신 부모님을 만나고 운 좋게 좋은 가정에서 자라 좋은 대학에도 가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감정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제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첫 걸음이라 생각한 것이 장기기증입니다. 저는 술도 많이 먹고 담배도 많이 피고 눈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몸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저의 불행하지 않은 삶을 나눠 다른 사람의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서의 의미로 이 글을 쓴건 아니지만 막상 유서라고 하니 조금만 말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복권이나 무엇인가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정말 운 좋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조성우', '오지희'라는 부모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한 운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저보다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좋은 일을 한 사람들이 저보다 불행하게 산다면 그건 그분들보다 제가 조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으로 얻은 이 행복,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자기생각만 할 줄 아는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도 표현은 못하지만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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