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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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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한국인에게 신·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 한국 방문

[보도자료]죽기 전, 딸아이의 심장 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hwp

국내 최초! 한국인에게 신·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 한국 방문해 유가족 만나

“죽기 전, 꼭 한 번 딸아이의 심장소리를 다시 들어보고 싶습니다.”


- 국내 장기기증운동 30년을 맞아 2016년 1월 미국에서 유학 중 장기기증을 실천한 故 김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 어머니와 함께 한국 방문

- 오는 20일, 기자회견 장에서 킴벌리 씨 기증인 김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이선경 씨와 첫 만남 

- 국내에서는 관련법으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교류 막고 있어

-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서신 교류 허용 촉구해 

- 뇌사 장기기증인 2016년 573명에서 2019년 450명으로 크게 줄어... 반면 이식대기자는 2016년 2만 6천여명에서 2019년 3만 2천여명으로 크게 늘어 매일 5.2명이 사망하는 상황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오는 20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내에서 장기기증 운동이 시작된 지 30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미국인 이식인 만남 성사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특별한 손님이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2016년 1월, 미국에서 유학 중 장기기증을 실천한 故 김유나 양에게 장기를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다. 당시 유나 양은 등교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장기를 기증해 미국인 6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 중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가 유나 양의 4주기를 맞아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국을 방문한다. 2살 때부터 소아당뇨로 투병생활을 해왔던 킴벌리 씨는 18세가 될 무렵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모두 망가져 혈액투석기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연명해 왔다. 그러다 19세가 되었을 때 기적적으로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건강을 회복한 후 결혼에도 골인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킴벌리 씨는 기증인 유가족과의 만남에 앞서 “유나는 자신에게 신장과 췌장만을 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준 것”라는 소감을 밝혔다.


“유나의 생명을 이어받은 킴벌리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기쁩니다.”

유나 양이 미국에서 장기기증을 한 뒤, 부모 김제박·이선경 씨는 이식인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유나 양의 생명나눔을 통해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며 ‘고귀한 결정을 내려준 가족들께 감사드리며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 이선경 씨는 이식인들의 편지를 읽고 “심장을 이식받은 마리아 씨는 1km를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신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는 늘 9시간 씩 하던 혈액투석을 하지 않아도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딸의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이 큰 위안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오는 20일 기자회견장에서 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이선경 씨는 이식인 킴벌리 씨와 첫 만남을 가진다.


“딸아이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들어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이번 만남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제31조(비밀의유지)에 의해 이식인과의 교류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장기기증 실천한 한국인 故 김유나 양의 부모는 1만 km가 떨어진 곳에 사는 이식인을 만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한 5,600여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은 같은 나라 아래 살고 있는 이식인의 소식조차 알 수 없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지난 1월 1일 글 하나가 올라왔다.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딸이 너무 그립다”는 글의 말미에는 “죽기 전 법이 개정되어 딸아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이를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딸아이의 심장 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라는 간절한 바람이 쓰여 있었다. 


오는 20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서신 교류 허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려

이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와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도 유가족과 이식인 간의 서신 교류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날 회견문을 낭독하는 도너패밀리 부회장 장부순 씨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그저 이식인들이 잘 지낸다는 소식 한 통”이라며 “자식의 장기를 기증한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서신 교류를 허용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인 故 편준범 씨의 어머니 박상렬 씨는 “이식인을 직접 만나고 안아볼 수 있는 유나 양의 부모가 너무 부럽다”며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소식만이라도 전해 듣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신·췌장 이식인 모임의 회장인 송범식 씨 역시 “이식인들도 기증인 유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해 답답한 심정”이라며 “기증인 유가족과의 교류는 이식인들에게 더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직접적 서신 교류 아닌 매뉴얼이 정해진 서신 교류는 허용해야 

기자회견에서 사례 발표를 하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은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직접적으로 서신 교류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본부와 같은 기관의 중재 하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소식만 전하겠다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장기기증 관련 기관에서 서신을 작성하는 매뉴얼을 제공한다.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은 기관이 제공하는 매뉴얼에 따라 서신을 작성하고, 해당 기관의 중재 하에 서신을 교류하여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한다. 


매년 줄고 있는 뇌사 장기기증... 이에 반해 이식 대기자는 매해 늘어...

뇌사 장기기증인은 2016년 573명에서 2017년 515명, 2018년에는 449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2019년은 450명으로 여전히 500명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이 점차 줄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016년 24,600여명에서 2019년 32,000여명으로 늘어 매일 5.2명의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기증인들의 유가족들이 장기기증을 추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예우 방안을 마련해 그들이 직접 “장기기증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문의) 사랑홍보팀 02-363-2114(내선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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