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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03. 28
  • 송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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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전하는 일이 나에게 오빠에게 그리고 지윤이에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되었으면 해.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세상에 태어나 가장 용기있고 보람 있는 일 을 마지막으로 할 수 있어 기뻐. 오빠를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함께 살아오면서오빠에게 또 지윤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커. (사연 말하자면 길어 ㅋㅋ) 삶이 처음이라 엄마가 된게 처음이라 그랬던거라고 이해해줘.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엄마, 하늘에 계신 아빠, 언니,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부족한 나를 이해해주고 보살펴줘서 정말 고마워. 나를 아는 이들 모두 나의 죽음으로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생명이 있는 것 들은 죽음이 자연스러운 거잖아. 가끔 나를 떠올리며 추억해주면 좋겠어. 지금은 살아있는 상태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죽음이 참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야. 죽음 뒤에는 이런 두려운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자유롭고 평온 해 졌으면 좋겠어. 아직은 지윤이 크는 것도 보고싶고, 주변 분들께 직접 감사함도 전하고 싶고, 남을 위해 뜻 깊은 일들을 하고 떠나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히 살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나마 의미있는 일을 하고 떠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조직기증원과 미협약 된 병원이면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습니다. 사후 시신처리 문제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장기조직기증원과 협약 된 병원에서만 장기기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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