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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08. 17
  •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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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내 사람들에게

죽는다 죽었다는 생각을 하며 남겨지는 내 사람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남은 내 사람들이 모두 이 편지를 읽었으면합니다. 나의 죽음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 슬픔이 오래가긴 원치 않아요.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며 행복한 추억 속에 한 부분으로 남겨주었으면 해요. 길게 슬퍼하지 말고 훌훌 털어내고 다시 출발해요. 가끔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나를 생각하며 그 일 들을 털어 놓고 가줘요. 여러분들 곁에 있을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어요. 정말 힘들 때는 털어 놓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있으니 언제든지 나에게 털어놓고 가주어요. 내가 표현하지 못한 말들 감정들을 후회하며 갑니다. 내가 조금 더 표현하거나 말하거나 했다면 사실을 털어 놓았더라면 여러분에게 조금더 좋은 사람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만 저는 저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그때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고 그때의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저의 힘든 부분은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여러분들을 위하는 일이라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다 숨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 모습을 보인 사람들에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고 죽는 순간에 가장 먼저 생각이 날 것 같네요. 나를 잊지 말아줘요. 그냥 다같이 모여 이야기 할때 내 욕이라도 좋으니 내 이야기를 하며 나를 추억해줘요. 사랑했습니다.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고 사랑했어요. 가족들도 친구들도 후배들도 선배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사랑했어요. 나에게 모두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이있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떠나는 것 같아 고맙게 느껴지네요. 후회하는 일도 많지만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일들을 많이 한것 같아 편안하게 갈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마웠어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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