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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1. 03. 18
  • 금혜윤
  • 이 게시글을 838명이 보았습니다.

유서

2024년 8월 15일 안녕하십니까. 오늘 하루는 어떠셨습니까? 모쪼록 행복이란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겐 이 삶이 기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에 태어나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죠. 시간은 절대로 다시 돌려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부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자신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록 이 세상을 떠나도 모든 것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죽어서도, 혹여나 또 다른 세상을 살게 되어도 전 영원히 이 생을 느끼고 기억할렵니다. 늘 겸손하고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이 생을 그저 덤덤하고 담백하게 살아가시길. 어두컴컴하고 험악한, 비리로 가득 찬 이 세상 속에 다정다감한 작은 빛도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사는 일이 힘이 듭니다. 23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어떤 이는 죽고, 어떤 이는 태어납니다. 또 어떤 이는 울고, 또 어떤 이는 웃습니다. 어른으로써 이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길 바랍니다. 살아있으면,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따라옵니다 세상은 참 어렵습니다. 부딪혀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세상이고, 또 자신을 수많은 실패 속에서 간신히 발견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고 싶은 분께 부디 제 일부라도 감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찬란한 삶에 축복이 있기를. 두고 가는 제 마음이 결코 누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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