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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2. 07. 03
  • 이명한
  • 이 게시글을 286명이 보았습니다.

무제

유언을 쓴다니까 뭔가 제목 남기기가 어렵네요. 의외로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거 같아서 제목은 무제로 했습니다. 일단... 흠... 이 유서는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읽겠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을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족들이 제 유언을 먼저 읽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 부르신다면 저는 기꺼이 하나님 곁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세간이 말하는 부모 놔두고 먼저 떠나는 불효막심한 자식놈이 된다 해도 저는 한점 후회없이 이곳을 떠났음을 이해해주세요. 그러니 슬퍼말고 기뻐해 주세요. 잔인하고, 잔혹한 말이지만 울지말고 웃어주세요. 세상에 태어나 최선을 다하다 떠나는 제 마지막을 눈물로 장식하지 말아주세요. 사람은 때가 되면 죽습니다. 그 시기가 이왕이면 두 분께서 이 유서를 못 읽는 시기이면 좋겠네요. 혹시라도 이 유언을 읽게 되신다면, 자식으로선 죄송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선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받아들여주세요. 그동안 못난 아들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가슴 찢는 고통 안겨드려서 죄소합니다. 낙심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 주세요. 제가 세상에 남아있는 동안 못다한 역할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저는 최대한 천천히 만나러 오셔도 됩니다. 수랑이에게. 동생아 우린 정말 안 맞으면서도 잘 맞는 남매라고 생각해. 평소답게 긴말 하지 않는다. 오빠 먼저 간다. 부모님 잘 모시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다하길 바란다. 너가 나 때문에 우는 건 상상이 안 가는데, 혹시나 울고 있다면 한 마디 한다. 이수랑 대머리 깎아라 풉ㅋ풉ㅋ 내 인생 제일 친한 요선이에게. 요선아ㅋㅋㅋ 미안하게 됐다. 사인이 뭔지 몰라도 너보다 내가 먼저 훅 가버릴 줄이야ㅋㅋㅋ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너와 오랜세월 친구로 지냈다는 점이다. 힘든 시기를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줬지. 너 아니었음 진작 자살하고도 남았을 거야. 아, 혹시 이 유서가 자살로 전해지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좀 컹스한데;; 아무튼 내 인생 최고의 빛이 되어준 네게 무한한 감사인사 전한다. 내 몫까지 열심히 살아라. 세상 ㅈ같은 거 한 두번이냐? 아무렴 죽는 것보단 사는 게 좋잖아. ㅈ같아도 살아야지 어쩌것어ㅎㅎ 음... 죽은 내가 너한테 바라는 점은 딱 하나야. 개같이 버티고, 이악물고 버티고, 죽고 싶어도 버티고 버텨서 이 세상에 한 방 날려줘라. 세상에 돈이 다가 아님을 알려주고, 밑바닥 인생 사람들 많이 도와줘라. 우린 그 사람들 이해할 수 있잖냐. 우리 같은 사람이 성공해서 그런 사람들 안 도우면 누가 돕겠냐. 어쩌면 하나님이 나와 네게 주신 사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진지충 되어버렸네 아무튼 나 먼저 가고, 천천히 세상 살다 오시게~ 나는 이제 고통 가득한 세상과는 작별이다~ 낄낄! 진짜 나 때문에 천하의 유요선이 정신 못차리는 건 아니지? 노파심에 얘기하는데 그러면 진짜 실망이야~ 정신 똑띠 차리고 사소한거라도 세상에 널리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그거면 난 만족한다. 그럼 난 먼저 천국 가있는다. ㅇㄱ~~ 북성교회 청년부들에게. 와, 진짜 쓸 말이 너무 많네요. 일단 북청 여러분 사랑합니다ㅋㅋㅋ 여러분을 만났기에 제가 천국 갑니다. 난 확신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울지말고, 슬퍼말고, 기뻐하시고, 웃으세요. 제가 일찍 떠나든 늦게 떠나든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이고 의도하신 바입니다. 제가 세상에 남겨져서 모든 사명을 충분히 다 이뤘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아마도...두렵지 않을 걸요?ㅎㅎ 어쨌든 제가 어떤 죽음을 맞이했던 간에 여러분은 제 인생에 큰 획을 그어준 존재임을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언제나 똑부러지는 슈퍼핵인싸 하람이 누나(대장)! 누나가 당당하고 똑 부러지게 행동할때면 저도 용기를 받는 거 알아요? 우와~ 되게 멋있다. 나도 저렇게 당당하게 행동해야지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답니다. 예전의 저는 무식해서 용감했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겁쟁이가 됐었죠... 그런 저를 다시 일관성 있고 용기있는 명한이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나는 저의 당당한 인격을 형성하는데 알게 모르게 큰 기여를 하셨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솔직하게 고백하기~ㅋㅋㅋ 누나의 리더십은 분명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반드시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 믿습니다. 일관성있고, 옳은 방향으로 누나의 선한 영향력이 끼치길 하늘에서 기도하고 있을게요. 넷플 너무 많이 보지 마시고, 카페 자주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해외 선교는 어떻겠습니까? 끌끌끌... 아니 뭐~ 그렇다구~~ㅋㅋㅋㅋ 몇 십년이 됐든, 기술이 발전해서 몇 백년이 됐든 금방 다시 보겠죠.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디오스~ 타인에게 무한 친절한 다솜이! 다솜이는 수랑이랑 동갑이라 그런가 가끔은 친동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지~ 가끔 보면 한없이 누나 같을 때도 많지만 말이야! 다솜이는 내게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려는 노력을 제일 입체적으로 보여준 사람 중 한 사람이었어. 매일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특하기도 하고, 또 본받게 되더라. 내 신앙심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동기부여가 되어준 다람솜 고마워~ 다솜이 없었으면 나 천국 못갔을지도?! 어머, 지금 생각해보니 다솜이 만난것도 하나님의 계획이었나봐! 세상에나 세상에나! 아무튼 이 교회 오빠 먼저 행복하게 주님 곁으로 갑니다. 지상에 있는 모든 인류에게 인류애를 가르치고 뒤따라 오도록! 울디마 바보야! 막이래ㅋㅋㅋㅋㅋㅋㅋ 말랑콩떡한 마음씨를 가진 효진이! 효진아 그거 아니? 너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자신의 신앙심을 자꾸 의심했지만 그 의구심 자체가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한 발버둥이 되었다는 사실! 효진이는 생각이 깊고, 배려심 넘쳐서 가끔 내가 인지하지 못한 많은 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했었지. 내가 내 잘못을 깨우치고, 또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지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겐 많이 관대해지거든. 그런데 사소한것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깊이 생각하는 효진이의 모습을 보며 투박하게 굳어져있던 하나님과 나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었어. 효진이는 그런 쪽으로 능력치가 몰려있는 거 같아 ㅋㅋㅋㅋ 아, 이런 말 하면 효진이 눈시울 붉어질 거 같은데~ 아 몰랑~~ 항상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빈다! 오라버니가 멀리서 응원중~ 빨리 오지말고 천천히 와~ 북청 금방 따라오면 또 책읽으면서 나눔해야 되거든. 나 좀 쉬자 ㅋㅋ 온맘과정성다혜! 일단 울지말고 내 말 잘 들어봐~ 이 오라버니는 괴롭고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삶 자체는 즐겁고 행복했단다.(눈물 터지는 포인트1) 남겨진 자들은 타인의 죽음에 아파하고 슬퍼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주님 곁으로 가는 것이 삶과 죽음을 초월할 만큼 행복하단다. 그러니 슬픔이란 감정은 잠시 접어두자. 애초에 사람은 이유불문하고 반드시 죽는 걸~ 음... 그래도 다혜는 청년부중에서도 특별히 아끼는 동생이라(눈물 터지는 포인트2) 위로아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죽은사람이 산 사람을 위로하는 게 맞나...? 또 울 거지 너?ㅋㅋㅋ) 나 진~~~짜 행복하게 살다가 가는 거야. 후회도 미련도 없이 가는 거야. 당사자는 죽음에 대해 조금도 게의치 않은데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 슬프다고 울면 되것어?! 정성다혜가 찐따혜 되는 건 오라버니가 용납 못해~~ ㅎㅎ 그럼에도 약간의 넋두리를 해야만 속이 풀린다면 딱 하루만 나를 위해 울어주렴. 딱 하루만 실컷울고 일상으로 돌아가렴.(눈물 터지는 포인트3) 아직 세상에는 온맘과 정성을 다한 사랑의 씨앗이 많이 필요하단다. 그러니 너무 길게는 말고 짧게 슬퍼하자! 아놔~ 천사님이 빨리 가야된다고 재촉해서 더 길게 못 말하겠다. 나 먼저 행복누리러 간다~ 깔깔깔~~! 내 동생 진호. 호야. 내가 형 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던가?ㅋㅋㅋ 난 진호가 나보다 더 신앙생활 열심히하고 노력하는 모습 보면서 내가 더 동생같다는 생각 많이했는데 호는 어때? 내가 너무 풀어진 모습만 보여준 거 같아서 갑자기 부끄럽다... 호는 내가 본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가까이하려는 사람이였어. 내가 느끼기엔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성경에 나올법한 선지자들 처럼 보이기까지 했다니까? 세상 유혹 시험은 계속해서 찾아올 테지만, 호가 무너지지 않고 지금처럼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기쁨 누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 유혹 시험에 든다는 것은 어찌보면 또 대단한 일이야. 요즘 사람들을 그것들을 시험이라고 느끼질 못하거든, 감각이 무뎌져 있다는 거지. 그만큼 호의 영혼은 남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점. 명심하면서 어떠한 고난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잘 길렀으면 좋겠다. 그것만 준비되면 호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굳세고 강인한 그리스도인이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아. 호한테만 특별히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흘려듣지 말구! 이제 호 드럼 소리 들으려면 몇 십년 정도 기다려야겠네. 대신 천사님들 나팔소리 듣고 있을 테니까,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길 바래! 잠시만 작별이다. 언젠가 다시 보자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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