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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0. 10. 05
  • 김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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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인생이었어요

이 유서가 제 마지막 유서라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떠났다는 것이겠죠. 먼저 급하게 떠나버려서 미안해요. 그 예쁜 얼굴, 눈 퉁퉁 부어 못나게 만들어 미안해요. 또한 저를 그리워 해주고 사랑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요. 어떤 연유로 세상을 떠났던 간에 전 슬퍼하지 않아요. 제 죽음이, 그동안의 인생이 썩 쓸모 있었다면, 당신을 조금이라도 웃게 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러니 그만 울기로 해요. 장례식은 신나는 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검은 복장의 숙연한 분위기 말고 주인공이 김효신인 파티라고 생각하고 와줬으면 해요. 진짜진짜 제가 어떻게 죽었는지 상관없이 효신이가 자유의 몸으로 훨훨 날아갔음에 더 호응해주기에요. 진심이에요. 장례식에서 한바탕 놀고 가고 싶어요.ㅎㅎ 우울한 분위기에서 장례식 하면 저 삐질거에요.... 그리고 제 재산의 반은 우리 가족이 갖고, 나머지 반은 미혼모들을 위해서 기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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