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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1. 03. 26
  • 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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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내가 죽었을 때

난 유서를 아주 많이 써봤지만 성인이 된 후 쓰는 것은 처음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후회 남지 않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완벽한 삶이 아니라 후회없는 삶을 바란다.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노밸상을 받는걸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표현했고 고마워했으며 미안한 마음과 내 잘못을 여과없이 전달했으면 한다. 난 아직 사람의 죽음을 겪은 적이 없어서 모른다. 하지만 내가 무슨일로 언제 죽던 내 주변 사람들이 많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누구도 내게 충분하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 삶은 처음 살아가는 것이고 크던 작던 실수를 할 수 있다. 어릴적의 실수로 인해 평생을 잘못 살 수도 있다.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없던 삶이 아니었지만 난 모든걸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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