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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2. 05. 14
  • 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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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참...인생에 희노애락을 다 겪었고... 잘못한걸 알면서 몇번의 실수..아니 사고.. 그럼에도 어느 한순간 한순간 저를 잡아주고...견디게 해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제 몸에서 영혼이 떠나지만 저의 신체만큼은 남에게 도움을 주고 연구로도 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흡연.음주.. 그동안에 안좋은 모습 행동 습관등등.. 제 자신을 되돌아보니 참...후회스럽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머 하나 잘했던 기억보다. 못했던 기억만 남았네요.. 지금도 이걸 쓰면서도 눈에 습기가 차오르고 있고 왠지 모를 마음한구석에 먹먹함이 저를 억누르는듯 합니다. 그래도 서로 얼굴보고 눈을 보며 그분들의 하는 말씀을 듣게 한 나의 귀... 그리고 아직은 양쪽의 내 눈이 2.0 이라는 것의 자부심.. 그리고 방귀와 함께 소화기능이 아주 좋은 내 몸속의 장기들... 차마 나 자신에게는 고맙다 감사하다 이런말을 못하지만 저를 도와주고 제 편에 서준 몇몇분들 너무 너무 감사 합니다. 하루에 몇번이나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어찌나 다들 눈치가 빠르신건지 바로 다가와서 위로 해주는 그 한마디가 참 어찌나 고맙던지 저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아니 안한것에 대해 너무 후회 되고 반성해도 지금은 늦었지만 창피합니다.. 만약 저를 아시는 어느 한분이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그냥 ...정말 그냥 ...아~그자식 그래도 성실하고 부지런 했던...정많은 녀석이였지... 이렇게만 생각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p.s 저는 가족도...부모님도 없는 싱글입니다. 제가 만약에 뇌사가 된다면 사고나서 의식이 없는 그런 상태가 되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굳이 산소호흡기 ...달아주지 마세요 어차피 죽을꺼...살아가며 고통스런 삶을 원하지 않습니다. CPR도...하지 말아주세요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니.. 그저 그녀석..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부족하지만 제 몸의 장기와 제 눈..피부 조직까지 다 쓰이는곳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다들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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