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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보는 유언

  • 2021. 11. 25
  • 박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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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자녀들에게

죽음이란 단어를 떠올려보면 내가 못한일, 못가본 곳 등이 떠오른다고 하는데 그런 미련은 없고 남겨 놓고 갈 지혜와 예준이 예환이 예건이 가 눈에 밟힌다. 들고 온것이 없기에 들고 갈것이 없다는 것에 수긍하지만 남기고 가는 것도 없다는게 마음에 많이 걸린다. 내가 사랑해서 택한 사람 지혜한테는 한 없이 미안하고 미안하다. 네 감정에 대해서 좀더 섬세하지 못했고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좀 더 강인했으면 좋았으련만 바람막이가 되지 못하고 옆에 서있기만 했었던거 같아 미안해, 넌 최고의 아내였고 최선으로 자녀를 양육한 사람이기에 너무도 고마워 예준이와는 어디서부터 엊갈린것인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못난 아빠를 맨토라고 얘기해 줘서 고마워 내가 더 아빠 다웠어야 하는데 중요한 시기에 조금 더 벌겠다고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널 챙기지 못했던것 같아 가슴이 아리다 감사하게도 네가 구김살 없이 자라주고 믿음직하게 성장해 줘서 너무 고마워 예환이는 둘째의 자리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네 모습을 보며 많은 얘기도 나눴지만 많이 채워주지 못한것 같아 미안하다 마음에 할 말은 가득한데 어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구나 내 마음을 많이 이해해 줘서 고맙다 예건이는 막내라 ...착해서....마냥 마음에 걸린다. 외할아버지도 못봤는데 다른 형제보다 아빠와 함께한 시간도 적고...미안해...그래도 네가 내 자녀로 태어나 줘서 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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