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로고

희망이야기

캠페인

이역만리 미국에서 온 편지, 우리도 받고 싶습니다.

  • 2020. 02. 18
  • 이 게시글을 608명이 보았습니다.
2015년 9월, 故김하람 양은 미국에서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람 양에게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매튜 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람 양의 부모님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생명의 은인, 하람 양의 가족분들께


편지를 쓰면서 문장을 지웠다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하람 양이 저에게 준 생명이란 소중한 선물은 편지 한 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벅찬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람 양 부모님의 결정으로 제게 새 생명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매튜라고 합니다. 만 47세로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하는 두 자녀와 함께 미국 시애틀이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식을 받기 전, 20년간 인슐린을 복용하며 당뇨병을 앓았습니다. 합병증으로 신장이 점점 나빠졌고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하람 양에게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게 되었고 새 삶이라는 위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건강 악화로 인해 제 가족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고 가족과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 앞으로의 아름다운 삶이 기대됩니다.





두 분이 제게 주신 것은 위대하고 신비한 생명이라는 선물입니다. 저에게 보여주신 은혜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람 양이 선물해준 생명에 감사하며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녀를 먼저 보낸 두 분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제가 두 분이 겪었을 슬픔과 상실감을 모두 공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기에는 제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 나눠주신 생명이 오랜 투병으로 인해 고통받아온 저와 제 가족에게 큰 희망이 되었음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하람 양이 저와 다른 이들에게 나눠준 생명이란 선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을 위해 항상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매튜 올림






지난 2020년 1월 20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국내에서도 기증인과 이식인이 서신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펼쳤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편지의 주인공처럼 故 김유나 양도 2016년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으로 생명을 나눴습니다. 그로부터 4년의 세월이 흘렀고, 유나 양의 신·췌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킴벌리 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유나 양의 부모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생명의 은인을 만나기 위해 1만km를 날아온 것입니다.




서로를 부둥켜 안은 이식인 킴벌리 씨와 유나 양의 어머니


"이식인의 안부를 알고 싶습니다." 눈물로 호소하는 기증인 유가족



기증인과 이식인의 만남을 법으로 가로막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일입니다. 그러나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도 이식인의 안부가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족의 장기를 이어받아 살고 있는 이식인이 건강한지, 잘 지내고 있는지 소식이라도 알고 싶은 것입니다. 기증인 유가족들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며 숭고한 선택을 한 기증인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서신 교류를 허용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목록으로

추천이야기

  • MZ세대, 20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 영원한 1번, 우리 딸

  • 다시 찾은 찬미한 일상

  • 우리는 모두 생명나눔 Hero입니다.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