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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인과 이식인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네가 오는거라고 생각할게

  • 2020.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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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제주의 한 소년이 생명을 나누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휘파람을 불며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했던 소년 고홍준 군은 7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9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뇌사장기기증인 故 고홍준 군



가족들에게 

선물 같은 아이였어요


삼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홍준 군은 사랑이 많은 아이였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잘하며, 예쁘고 따뜻한 말을 자주 하던 아이였다. 자다가도 어느 순간 일어나 엄마 곁으로 잠자리를 옮길 정도로 애교도 많았던 아이였다. 가족들은 홍준 군을 향해 “우리에게 온 선물같은 아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가족들을 더 행복하고, 끈끈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지난 4월 1일, 홍준 군의 가족들은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 홍준군은 형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홍준 군이 쓰러졌다. 가족들은 급히 119에 신고를 했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며 홍준 군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원으로 이송된 홍준 군은 나흘 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인은 뇌출혈이었다.


이제 갓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 등교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들이 깨어날 수 없다는 것을 가족들은 믿기 힘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그러나 큰 슬픔 가운데에서도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홍준 군이 나누기를 좋아했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분명 홍준 군도 좋아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가족들은 ‘장기기증’이라는 어렵고 위대한 결정을 했다.


홍준 군이 심장과 폐, 간,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7명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는 소식이 많은 언론에 보도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감동을 안겼다. 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도지사는 홍준 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아이의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가족들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홍준이가 평안한 안식을누리기를빕니다”라는메시지를남기기도했다. 


본부에서도 홍준 군의 장기기증 뉴스를 접하고, 박진탁 이사장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이사장은 “너무나 소중한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슬픔일 것이다”라며 “홍준 군이 남긴 생명이 누군가의 삶 가운데에서 힘차게 뛰고 있기를 항상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생명을 선물 받은 아이가 

건강히 잘 지내기를 바라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장기기증을 결정한 9살 홍준 군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며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용기를 내어 생명을 나눠준 홍준 군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글들이 홍준 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리고 수많은 댓글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홍준 군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람의 지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글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기사의 댓글로 남긴것을보고가족들은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부디 홍준 군의 생명을 받은 모든 이식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홍준이가 오고 있구나.’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 정도로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호른을 연주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던 소년은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생명나눔의 선율을 남기고 떠났다. 밝은 웃음만큼이나 빛나는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홍준 군을 기억하며 어머니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는 앞으로도 홍준이를

사랑할 거고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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