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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달릴 수 있게 된 아들, 심장이식인 윤호의 기적

  • 2025.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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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인 강윤호 군



안녕하세요. 올해 1월의 마지막 날,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심장이식인 윤호의 아빠 강민구입니다. 편지를 쓰는 이 순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야구 경기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한 지붕 아래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는 윤호가 태중 7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중출구우심실, 대동맥축착, 단심실…. 

진단서 한 장으로는 진단명을 모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심장의 기능이 나빴던 윤호는 태어나자마자 심장수술을 받은 후 10번이 넘는 수술과 시술을 반복하며 짧은 생의 절반 이상을 병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8살에 인공심장 수술을 받았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기계에 매인 채 감염의 위험에 시달리며 중환자실을 오가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병동 아이의 퇴원을 축하하던 중에 윤호의 심장이식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기쁜 마음 한편으로는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망연자실하고 계실 유가족분들이 생각나 슬프기도 했습니다.


2024년 1월 31일, 윤호는 어느 가족의 숭고한 선택으로 새 심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원 10개월 만에 의료진과 병동 사람들의 힘찬 응원과 축하 속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윤호는 초등학교 2학년이어야 할 나이지만 아직은 학교에 다니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기도 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학교를 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성화네요. 





조금씩 심장이식에 대해서도 이해해 건강한 심장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언젠가 기증인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면, 자기 심장 소리를 꼭 들려 드리고 싶다고 말하네요.


건강해진 윤호의 소식을 전하는 지금도 자식을 떠나보낸 비통함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실 유가족분들이 떠올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윤호의 존재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 키우겠습니다. 심장을 선물해 준 아이도 부디 고통 없는 하늘에서 편히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윤호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심장이식인 강윤호의

아버지 강민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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