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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제게 심장을 주신 분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 2019. 0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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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심장을 주신 분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심장이식인 & 본부등록자 이종진 씨-




안녕하세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이종진입니다. 

저는 남들과 달리 심박 중격 결손증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아과를 전전하며 지냈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집안사정이었지만 심장재단에서 2,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지원받았고 큰 어려움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건강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심장이식인, 본부등록자 이종진 씨


온 가족의 관심은 4살 위의 형보다 어릴 때부터 아팠던 저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던 해, 형에게 확장성 심근병증이라는 병이 찾아왔습니다. 그 무렵 저 또한 형과 마찬가지로 확장성 심근병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이후 우리 형제는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저의 고등학교 입학식 당일, 형은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위태위태하게 유지되던 가정생활도 깨져버렸고 저는 부산에 있는 한 보육시설에 들어가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18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보육원에서 퇴소를 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전문대를 입학하고, 아르바이트와 공부에 매진하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몸이 건강하지 않아서 컴퓨터 관련 기술을 많이 배웠기에 어렵지 않게 중견기업에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저에게 여러 번의 심장이식 기회가 찾아왔지만 빠른 취업을하고싶었고, 경제적으로도 여의치 않아 몇 차례 수술을 미뤄왔습니다. 


22살이 되었던 2012년 5월, 취업 후 2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복수가 차기 시작해 바로 서울에 있는 아산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2012년 5월 31일 40대의 심장을 이식 받아,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렵던 저에게 이식 당시, 서울아산병원과 심장재단 등에서 도움주어 수술비와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018 장기기증의 날,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는 이종진 씨


그 이후 저는 두 번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장기부전 환자들의 애타는 마음을 알기에 퇴원 후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습니다. 현재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직접 회사도 운영하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기에 5년 전부터는 요보호아동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 있어선 고맙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새롭게 주어진 생명으로 앞으로의 하루하루도 더욱 나누며 함께 같이 성장하는 날이 되길 다짐합니다. 제게 생명을 주신 분을 생각하며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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