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선한이웃 Vol.228
2019 01+02
- 네버엔딩스토리故김선웅 군을 기리는 나무 심기다
- 네버엔딩스토리하늘로 떠난 아들의 선물
- 생명나눔 현장을 가다생명나눔, 기적의 하모니
- 해외탐방 이모저모미국 OneLegacy를 탐방하다
- 희망人터뷰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군장병
5건의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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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故김선웅 군을 기리는 나무 심기다
아들 생각날 때면 생명의 나무 보러 올게요! 시민영웅 故 김선웅 군 지난 10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故 김선웅 군은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며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를 고했다. 스무 살 제주 청년의 뭉클한 사연이 전해지자 김군과 그 가족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고, 본부 역시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모두 내어준 故 김선웅 군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자 유가족을 초청해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생명의 나무를 심는 박진탁 이사장과 故 김선웅 군의 아버지 김형보 씨 특별히 고인의 가족은 2012년 제주 성안교회에서 진행된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통해 함께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해 이번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 10월 30일 제주 라파의 집에서 진행된 식수 행사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선웅 군의 아버지 김형보 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이날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나무가 아들을 기리며 심긴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른 봄에 빨갛게 피었다 일순간 떨어지는 동백꽃의 모습이 마치 고인의 생애를 상징하는 듯해 식수의 의미를 더했다. 김형보 씨는 “아들이 생각날 때마다 와서 나무를 보면서 위로를 받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한 뒤 박진탁 이사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뜻하는 초록리본을 나무에 걸며 아들 선웅 군의 장기기증을 기렸다. 故 김선웅 군을 기리는 생명의 나무 앞에 선 김형보 씨 생명의 나무 앞에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하신 제주의 천사 故 김선웅 님을 기리는 나무입니다’라는 문구의 표지석이 설치됐으며, 바로 옆에는 지난 2008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나며 국내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친 권투 챔피언 故 최요삼 선수의 나무가 위치해 더욱 특별한 공간이 됐다. 신장이식을 기다리며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들을 위해 마련된 제주 라파의 집에 두 뇌사 장기기증인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향후 ‘생명의 나무’는 제주를 찾는 많은 시민들에게 뇌사 장기기증인 김선웅 군의 고귀한 뜻과 희생의 정신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인의 장기기증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어 생명나눔운동에 더욱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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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하늘로 떠난 아들의 선물
배려심 많던 아들, 떠나서도 엄마 생각만 하나봐요 뇌사장기기증인 故 정동윤씨의 어머니 남기주 씨 아들이 선물한 새로운 가족 지난 2014년 7월,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인 故 정동윤 씨. 그는 형을 좇아 신부가 되기를 꿈꾸면서도 외로울 부모님을 생각해 진로를 바꿀 정도로 배려심 많은 아들이었다. 언제나 먼저 다가와 “엄마는 마음이 따뜻해”, “아빠는 그 옷이 참 잘 어울려요” 하며 다정다감한 말을 건네주던 딸 같은 아들이었다. 이제 아들은 곁을 떠나고 없지만 정씨의 부모에게는 얼마 전 아들이 선물해준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여자친구가 생길 때마다 늘 데려와 엄마 친구 삼으라며 소개시켜주던 아들이었는데, 이렇게 떠난 뒤에도 엄마가 혼자 외로울까봐 이렇게 또 예쁜 친구를 소개시켜줬나 봐요.” 정동윤 씨의 아버지 정대규 씨와 어머니 남기주 씨는 11월 초 본부가 개최한 ‘도너패밀리와 이식인이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그것은 바로 아들이 세상을 떠나며 기증한 췌장을 이식받고 새 삶을 살고 있는 이식인과의 만남이었다. 이날의 만남은 행사를 기획한 본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만남이었다. 도너패밀리 남기주 씨와 이식인 조은설 씨 두 사람은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시울을 붉힌 채 이식인 조은설 씨를 꼭 안아주었다. 남씨와 조씨는 행사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며 이제는 엄마와 딸처럼 때로는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사이가 됐다. 얼마 전 도너패밀리의 밤 행사 때는 직장을 다니는 은설 씨를 위해 손수 가방을 짜와 선물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나눔 실천한 아들 정동윤 씨는 어릴 적부터 늘 자기보다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학창 시절 백혈병에 입원한 친구를 위해 자원해서 헌혈을 하러 가고, 성인이 된 뒤에도 헌혈을 생활화해 모은 헌혈증을 병원에 기부할 정도로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고인의 이러한 모습은 어머니 남기주 씨로부터 물려받았다. 남씨는 젊은 시절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근무하며 주말이면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봉사하러 다녔고, 열악한 환경에도 이발비를 아껴 기부하는 등 자녀들에게 삶으로 나눔을 가르쳤다. 결국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 역시 나눔이 일상이 된 것이다. 나눔이 일상이었던 故 정동윤 님 “하루는 동윤이가 학교에서 큰 비닐봉지를 갖고 돌아와 제게 주더라고요. 안을 들여다보니 헌 물건들이 들어있어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엄마한테 주냐고 잔소리를 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학교에서 시장놀이를 하고 남은 장난감을 엄마가 일하는 곳 아이들에게 주려고 가져온 거였어요. 그날 동윤이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이처럼 남기주 씨에게 동윤 씨는 배울 점이 많은 아들이었다. 가족들도 끔찍이 아껴 ‘신부’라는 꿈을 포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27살부터 사업을 시작해 성실히 일하며 사업을 시작할 때 진 빚을 다 갚았고, 떠나기 며칠 전에는 자신이 번 돈으로 가족들이 함께 목걸이를 나눠 끼자며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가족들 함께한 생명나눔 약속 2014년 7월의 첫날, 속이 안 좋다며 병원을 찾은 아들은 그길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동윤아, 네가 그동안 너무 바쁘게 달려와서 하나님이 좀 쉬라고 하시나보다”라고 웃으며 보낸 남씨의 말을 아들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됐다.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남씨는 보름간 엎드려 기도하며 마음을 정리했고, 뇌사로 추정된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가족들은 함께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선택은 비록 가족들이 했지만, 가족들은 이것이 동윤 씨의 뜻이라고 믿는다. 고인이 초등학생일 당시 가족들은 다함께 생명나눔을 약속했다. 동윤 씨와 그의 형은 나이가 어려 조혈모세포 기증에만 서약했지만, 부모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자신들도 나중에 꼭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식인 조은설(가운데) 씨와 정대규, 남기주 부부 “마지막 순간에 ‘지금이라도 원치 않으면 멈출 수 있다’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나 내 감정 때문에 아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릴 수 없었어요. 평소 늘 내어주고 싶다는 말을 했던 만큼, 만약에 그때 장기기증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짐이 됐을 것 같아요.” 남씨는 아들이 떠났지만 항상 밝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아들도 하늘나라에서 좋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본부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만난 도너패밀리들과의 만남도 큰 위로가 됐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지난 캠프 때는 이식인과의 만남 외에도 속초에서 열려 40년 만에 고향을 찾게 됐다는 기주 씨는 매 행사 때마다 마치 자신만을 위해 마련된 행사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소감과 함께, 아들이 또 어떤 선물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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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현장을 가다
생명나눔, 기적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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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OneLegacy를 탐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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