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선한이웃 Vol.253
2023 03+04
- 생명의 물결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 네버엔딩스토리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 The 나누는 사람들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 네버엔딩스토리"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 생명나눔가게나눔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5건의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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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결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부모님의 뜻을 품은 씨앗 되어장기기증의 희망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본부는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뇌사 장기기증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남은 유자녀들이 부모님의 고귀한 나눔을 기억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네 번째 D.F장학회를 개최하였다.D.F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장학생들2월 20일 오전 10시 30분,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자녀 11명을 위한 ‘제4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본부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린 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자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11명의 유자녀들이 모두 수여식에 참석하여 코로나19로 인해 대표 학생만 참석하던 다른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생명나눔의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 장학생들 사이로 김도엽 군이 일어나 소감을 전했다."저는 장기기증이 씨앗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씨앗이 꽃과 나무가 되어 과일을 맺고,다시 씨앗을 퍼뜨려꽃을 피우듯이한 사람의 장기기증 실천은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또 다른 장기기증의 실천을이끌어내는 선순환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사람들에게새로운 삶을 선물한 아버지처럼저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소감을 발표하는 김도엽 군담담하지만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격려와 응원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2009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김형진 씨의 아들인 김 군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현재 간호학과에서 간호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언젠가 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새 삶의 희망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했다.같은 날 김 군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한 문소희 양(대학교 3학년)은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故 유순미 씨의 딸이다.문 양은 "엄마는 예의와 신뢰를 강조하시며,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저를 품어주셨던 분"이라며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엄마가 누군가를 살렸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마음이 느껴져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교통사고를 예방하여 인명을 지키는 자동차 안전진단 연구원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문소희 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는 본부 박진탁 이사장2017년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달리한 故 박용수 씨의 딸인 박영림 양(대학교 3학년)은 "아버지는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던 자상한 분이셨다."라며 "항상 바쁜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챙기던 따뜻한 사람"이라며 아버지를 추억했다.박 양은 쓰러지신 아버지를 발견했던 그날의 심정을 잊지 못한다며, "현재는 힘든 날들은 묻어두고 사람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좋은 식단을 마련하는 영양사가 되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이외에도 안현균 군(故 안경상 씨의 자녀, 중학교 2학년), 김우진 군(故 박선화 씨의 자녀, 고등학교 1학년), 김민채 양(故 김경찬 씨의 자녀, 고등학교 2학년), 최지수 양(故 최한천 씨의 자녀,고등학교 2학년), 배진우 군(故 배종수 씨의 자녀, 대학교 1학년), 김형진 군(故 박선화 씨의 자녀, 대학교 2학년), 신주연 양(故 신준욱 씨의 자녀, 대학교 2학년), 홍은지 양(故 한미영 씨의자녀, 대학교 2학년)에게도 축하와 격려 속에서 장학금을 수여했다.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장학생 및 수여자들제4회 D.F장학회 수여식에서 총 1,740만 원의 장학금이 장학생들에게 전달되었으며, 구산장로교회(조성광 목사), 안성중앙교회(송용현 목사), 은평중앙교회(박병도 목사),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지점장 김상원), 네이버 해피빈, 임팩트비지니스재단의 개인 기부 챌린지 앱인 RZ의 기부자들이 나눔의 손길을 더했다.D.F장학회 문의 : 사업팀 02-363-2114(내선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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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지난 1월 30일, 이숙경 씨는 세상을 떠나며 각막기증을 통해시각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 빛을 선물했다.각막기증인 이숙경 씨와 딸 임지원 씨얼마 전 사랑하는 엄마를 떠나보낸 지원 씨의 표정이 어쩐지 밝다."방금 엄마가 기증한 각막이시각장애인들에게무사히이식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엄마의 눈을 통해 어둠 속에 있던누군가가빛을 되찾게 되었다니,하늘에 계신엄마가무척 기뻐하실 거예요."숙경 씨를 그리워할 새도 없이 직장에 복귀해 여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는 지원씨는 이제야 마음 놓고 엄마를 추억한다."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옆에 있는데도 더 가까이하고 싶었어요." 지원 씨는 어려서부터 숙경 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했다. 엄마바라기답게 숙경 씨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속속들이 알았던 지원 씨였다.이숙경 씨의 생전 모습"엄마의 생일 다음 날부터 내년 생일을 준비했어요. 엄마를 위해서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었어요." 지원 씨는 그중에서도 '엄마는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받고 크게 행복해하던 숙경 씨를 떠올리며 잠시 그리움에 잠겼다.천사보다더 천사 같았던 엄마"엄마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안 된다고 가르치셨어요.지는 게 이기는 거고,남을위해 사는 게나를 위해 사는 거라고요."일찍 혼자가 된 숙경 씨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야 했다. 하지만 당장 도와줄 곳이 있으면 자신의 하루 끼니를 걸러서라도 기꺼이 도움을 주던 사람이었다. 이러한숙경 씨의 성정은 2016년 지원 씨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엄마는 입버릇처럼 육체는 죽고나면 끝이니 썩어서 없어지는 대신 남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모두에게 천사 같았던 숙경 씨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해 7월이었다. 평소 소화가 안 되었던 숙경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별안간 췌장암 4기를 진단을 받았다. 암의 전이 속도가 빠른 데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더손을 쓸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차라리 제가 아프고 싶었어요. 특히 힘들어 식사조차 하지 못할 때는 그때만이라도 제가 대신 아프고 편히 식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치료할수록 오히려 고통이 커졌던 숙경 씨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기 암 환자들을 위한 샘물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해 임종을 준비했다. 마침 그 병원은 숙경 씨가 결혼전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했던 곳이기도 했다.숙경 씨의 마지막 소원은각막기증"천국에서다 지켜보고 있을 테니주저하지 말고각막을 꼭 기증해줘."함박눈이 소복이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숙경 씨는 가족들을 불러 놓고 마지막까지 생명나눔의 뜻을 확고히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1월 30일 오후, 고통 속에 신음하던 숙경 씨의 호흡이 일순간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창문 너머로는 등이 따뜻해질 정도의 따스한 햇살이 쏟아졌다. 곧 숙경 씨는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에서 빛이 났어요. 엄마가 그토록 소망하던 하나님을 만난게 틀림없었어요."각막기증인 이숙경 님의 빈소 모습각막기증에 대해서는 다른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원 씨는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니 무조건이루어 드려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날 저녁, 숙경씨의 두 눈은 새로운 빛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생존 시 신장기증 꿈꾸는그 엄마에 그 딸'지난 30년 동안 엄마는 지원이 덕분에 행복했어. 이 땅에서 하나님을 위해 살다가 엄마를 만나러 천국에 오면 그때에도 엄마와 딸로 살자.' 숙경 씨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또 읽는다는 지원 씨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슬픔보다 감사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늘 걱정만 안겨준다고 생각했는데 저 때문에 행복했다니…."각막기증인 이숙경 씨의 딸 임지원씨엄마를 간호하며 물 한 잔 온전하게 마실 수 없는 환자들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는 지원 씨는 요즘 생존 시 신장기증을 위해 기도 중이다. "엄마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소망했지만 삶에 치여서 그렇지 못했어요. 저 역시 언제 생이 다할지 모르지만, 하루라도 빨리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지원 씨는 천국에서 사랑하는 엄마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더 나누는 삶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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