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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우리 가족의 영원한 수호천사님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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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생명을

선물해 주신 천사님은 

예쁜 단발머리이실 거예요!"


해맑은 미소를 띠며 고사리손으로 누군가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그리는 9살 김리원 양에게는 특별한 수호천사가 있다.




기적을 기다리는 

아이


2016년 5월 20일에 태어난 김리원 양은 양가의 가족들에게 큰 기쁨이자 축복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이의 황달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이승아씨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고작 78일밖에 되지않은 작은 아이에게 난치병인 '담도폐쇄증'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아이 배에 복수가 차고 팔다리가 앙상해지는 모습을 보며 남편과 함께 우는 날도 많았어요.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저희 부부가 간을 내어주고 싶었지만, 결국 부적합 판정을 받아 너무나 괴로웠어요."



간이식을 받기 전 투병하던 모습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지극한 간호에도 리원 양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결국 무거운 마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대기 명단에 딸의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 체중이 10kg에 달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5~6kg밖에 되지 않았던 리원 양이 큰 수술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료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하늘로 떠난 

천사의 선물


힘겨운 기다림을 이어가던 어느날 밤, 간이식을 받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리원 양의 부모님은 다급하게 병원을 찾았고, 다음 날인 2017년 7월 6일, 2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리원 양을 비롯한 많은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 


14시간 30분 동안의 긴 이식수술을 마친 리원 양은 기증인의 사랑이 전해진 덕분인지 많은 이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눈에 띄게 회복되어 갔다. 


"수술이 끝나고 아이의 면회를 마치자마자 절에 가서 기증인의 명복을 빌었어요. 리원이에게 생명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주신 유가족분들의 사랑을 잊지않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요."




천사님, 

감사합니다!


이식수술 이후 리원 양은 점차 살이 오르고, 키도 한 달에 1cm씩 크는 등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성장해 금세 여느 또래들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노는 것도 재밌고,

제일 좋아하는 

고기 반찬이 나오면 

엄청 행복해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리원 양은 춤추기와 그림 그리기를 가장 좋아한다. 찰랑이는 단발머리를 흔들며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던 리원 양은 얼마 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발기부도 실천했다.





"평소 건강해진 리원이를 볼 때마다 기증인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리원이도 항상 천사님께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엄마, 나 진짜 감사하다고 천사님께 또 기도했어.'라고 말할 때마다 저도 크게 감동하곤 해요."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장기기증의 고귀한 기적을 직접 경험한 리원 양의 부모님은 아이가 새 삶을 선물 받은 것처럼 환자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2018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했다. 


이어서 2022년에는 본부에서 주최한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에 참여하며, 기증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전했다. 





"언젠가 유가족분들을 

만나게 된다면, 

활기찬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리원이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생명의 은인이신 기증인의 

큰 사랑을 잊지 않고 리원이를 

건강하고 바른 아이로 

잘 키우겠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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