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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아름다운 세상 맘껏 봐주세요

  • 2019. 0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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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마음껏 보며 살아가 주세요!

- 각막기증인 서채홍씨 이야기 -





지난해 12월 16일, 그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인 서채홍 씨와 그의 가족들은 여느 때처럼 예배를 드리고, 봉사활동을 하며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던 서채홍 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고 힘들어했습니다. 먹던 떡이 기도로 넘어가 숨통을 막은 것이었습니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딸 정민 씨는 간호사인 교회 성도와 함께 곧바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등의 긴급 처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과 입술은 이내 새파랗게 변해갔고 의식마저 흐려졌습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인해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손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서채홍 씨


“1월 2일이 70세 생신이셨는데... 새해도, 생신도 맞이하지 못하고 차가운 겨울에 떠나신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서채홍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가족들은 슬픔으로 마음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경황이 없던 중에도 아내 허정애 씨는 남편이 가족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장기기증 의사표시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남편의 신분증을 찾은 허 씨는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던 남편의 바람을 이뤄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가족들이 기억하는 서채홍 씨는 온정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도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청소 직원에게 음료수를 사다주며 감사를 표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 본인이 손해를 보는 것이 더 마땅하다고 이야기 할 만큼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아버지를 회상하는 딸 정민 씨


딸 정민 씨는 “아버지는 항상 성경책을 곁에 두고 출근, 퇴근, 외근 시간에 맞춰 말씀을 기록했어요. 두꺼워진 노트처럼 아버지는 성경 대로 사랑을 나누려 노력하셨어요. 그 성품을 기억하기에 아버지의 장기기증에 대한 뜻을 꼭 이루어드리고 싶었어요.” 


가족들은 장기기증에 뜻을 모았고, 딸 정민 씨가 곧바로 본부 대표 번호인 1588-1589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을 통해 故 서채홍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두 사람에게 빛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 허정애 씨는 각막기증을 결심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가 가르쳐 준 생명나눔의 의미

“병원에 도착할 당시만 해도 남편의 얼굴과 입술이 새파랗게 변해 있었어요. 각막을 기증한 후 다시 보게 된 남편의 얼굴은 마치 평온히 잠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세상을 떠나며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故 서채홍 씨는 마지막까지 가족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듯 고요하고 평안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서채홍 씨의 장례식장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영정사진 옆에는 그가 애지중지하던 성경책과 노트가 놓였고, 그 옆엔 생명을 살린 그의 정신을 기리는 본부의 근조기가 설치됐습니다. 특히 고인이 출석하던 신광교회에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4번의 예배를 드리며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다. 아내 허 씨는 “48년 동안 이 교회를 다녔지만 각막기증을 하고 떠난 교인은 남편이 처음이에요. 성도들도 저희 가족들에게 대단하고 좋은 일을 했다며 위로해주셨어요.”라며 위안을 얻었습니다.



서채홍 씨의 장례식장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영정사진 옆에는 그가 애지중지하던 성경책과 노트가 놓였고, 그 옆엔 생명을 살린 그의 정신을 기리는 본부의 근조기가 설치됐습니다. 특히 고인이 출석하던 신광교회에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4번의 예배를 드리며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내 허정애 씨는 “48년 동안 이 교회를 다녔지만 각막기증을 하고 떠난 교인은 남편이 처음이에요. 성도들도 저희 가족들에게 대단하고 좋은 일을 했다며 위로해주셨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딸 정민 씨 역시 “아버지의 각막기증을 연결해주신 본부에서 근조기를 들고 장례식장을 방문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조문을 다녀가시는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의 생명나눔을 기리는 근조기를 보고 장기기증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며 장기기증인 유가족으로서 생명 나눔을 실천한 것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세상에 빛을 선물하고 떠난 서채홍 씨처럼 두 모녀 역시 생애 마지막 순간 꼭 각막기증으로 이웃에게 빛을 나누며 떠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생명나눔의 사연이 실린 선한이웃 소식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직접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故 서채홍 씨에게 빛을 선물 받은 이식인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버지께서 늘 자연을 보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셔서 핸드폰에 하늘, 꽃, 풍경 등의 사진으로 가득했어요. 각막을 이식받은 분들이 아버지가 못다 보고 가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면서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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