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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라파의 집에서 온 편지

  • 2019. 0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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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도 봄소식이 걸어오고 있겠지요. 제주도 서귀포에는 이미 봄이 달려왔습니다. 라파의 집이 위치한 신효동 작은 거리에 줄지어선 벚꽃은 만발했습니다. 라파의 집 건너편에 위치한 서귀포 귀농마을에는 발을 멈춰 세울 만큼 붉은 때때옷으로 갈아입은 연산홍이 한창입니다. 라파의 집 정원 곳곳에도 붉은 연산홍이 피어나고 당당했던 노란빛 수선화는 이미 빛바랜 추억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맞은 편 봄의 정원에는유채꽃이 수선화의 빈자리를 대신합니다. 한들한들 노란 유채꽃의 손짓은 육지에서도 보고 싶은 제주의 얼굴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제주도의 봄을 맞아 더욱 많은 환자들이 찾아 오셔서 생기와 봄의 기쁨을 한 가득 담아가시기를 고대합니다.




서귀포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쇠소깍에 위치한 하효살롱협동조합 <귤빛으로>는 감귤, 과즐 체험농장을 비롯해서 오메기떡, 감귤타르트, 현무암향초, 테우만들기, 청귤청 체험 등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상품을 부녀회원들이 직접 기획·판매·운영하는 곳입니다. 라파의 집은 2019년 2월 이 조합과 함께 환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자 특별한 협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 체험장을 방문한 환자들


이 후, 4월 4일에는 희재원이라는 깨끗하고 세련된 체험장에서 환자들과 오메기떡만들기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방문에 부녀 회원들은 다과로 환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찰떡에 팥과 견과류로 옷 입히고, 웃음도 묻히고 자기가 만든 떡도 한 박스씩 들고 왔습니다. 지역 주민회와 함께 하는 제주 체험을 통해 라파의 집이 지역주민과 더욱 깊은 우정을 만들어 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환자들도 더 많은 행복의 떡고물을담아오기를 기대합니다.  


▲ 오메기떡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 




라파의 집이 의미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의 힐링, 영혼의 치유를 원하는 분들에게 예배는 큰 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를 위해서 라파의 집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환자들을 모시고 서귀포 중앙교회에 갑니다. 한라산 중 산간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아름다운 교회는 라파의 집 개원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교인들이 차량에 ‘초록리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며, 생명나눔 예배도 드린바있습니다.


▲  예배에서 찬양을 부르는 남선교회 회원들


이번에는 이 교회 소속의 제3남선교회 13명 성도들이 라파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환자분들과 함께 간단히 예배를 드리며, <축복송>과 남선교회 총무인 김성수 장로가 직접 작사 작곡한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는 찬양을 들려주었습니다. 더불어 치공기술을 이용해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강한 지르코니아라는 치아재료로 핸드폰 악세서리를 만들어와 남녀 환자 각각 1명을 추첨해 선물해주었습니다.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제주산돼지고기앞다리살과 삽겹살 25kg를 기부도 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으로 사랑이 풍성한 교회 덕으로 푸근했던 하루였습니다. 


▲  자신이 직접 만든 찬양을 부르는 김성수 장로(왼쪽)




라파의 집에 오시는 환우 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 오후1시에 출발하는 관광이랍니다. 그래서 ‘어느 곳으로 모셔야 좋을까?’라는 것이 라파의 집에 남겨진 숙제이기도 합니다. 비자림, 사려니 숲길, 치유의 숲, 성산일출봉, 산방산, 새연교(천지연폭포), 외돌개, 용머리해안, 절물 등의 입장료 부담이 없고 가벼운 산책과 운동이 가능한 조용한 곳으로 관광코스를 구성했습니다. 근간에는 우천 시에 취소되곤 했던 관광을되살려보고자실내 이용이 가능한 4.3공원이나 항공박물관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최근 처음 방문하게 된 교래리의 돌 문화공원, 가시리의 유채꽃 축제도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고사리 삶는 환자들의 모습


4월은 라파의 집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고사리 채취 축제로 분주했습니다. 최고의 품질로 알려진 제주도 고사리를 직접 뜯고 건강도 캐어가는 이벤트를 4월말 까지 진행했습니다. 아침 8시40분에 라파의 집을 출발해서 스프링데일 CC 근처에 꼭꼭 숨겨둔 고사리 밭으로 이동해 오전 2시간 정도 채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뿐만 아니라 라파의 집에 고사리 삶는 장비도 완비해 두어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이 축제를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 온 환자분들의 열심을 보노라면 우리의 마음도 봄의 들판에 함께 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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