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로고

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 2019. 04. 09
  • 이 게시글을 640명이 보았습니다.

생명을 나누며 가족이 되었습니다!

- 신장기증인 김진정 씨 그리고 신장이식인 윤창근 씨 -




생명나눔으로 새로운 가족이 된 두 사람이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해 만났습니다. 신장 기증으로 생명을 나눈 김진정 씨와 윤창근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신장기증 이후 한가족으로 따뜻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난 2월 14일, 윤창근 씨는 진정 씨에게 전하기 위해 두 손 가득 한라봉을 들고 제주도에서 부산까지 날아왔습니다. 바다 건너 부산에 도착한 창근 씨를 만난 김진정 씨는 반가움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붙잡고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안색이 한결 밝아진 창근 씨를 보자 진정 씨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아졌는데요. 서로의 건강을 가장 먼저 챙기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은 영락없는 오누이처럼 보였습니다.


기증인 김진정 씨는 신장기증 수술 후 감기 한번 걸린 적 없을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신장기증 후 하는 일들이 더 잘 풀리고 있다며 요즘은 고등학교 행정실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데요. 진정 씨는 신장기증 후 삶에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생각에 그쳤던 신장기증을 실천하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이들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베푸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만 하다가 

제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굉장히 뿌듯했어요.”


신장을 이식 받은 윤창근 씨 또한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소변도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투병 중엔 힘들었던 일들이 신장을 이식받은 후에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어요. 

지금은 남들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지내고 있어요.”


2014년, 김진정 씨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타인에게 순수하게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그녀의 어릴 적 꿈은 수녀. 이웃을 위해 평생 살아가길 소망할 만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생명나눔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또한 장기기증은 그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진정 씨는 8년 동안 복막투석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윤창근 씨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멋지게 해냈습니다. 



한편, 윤창근 씨는 2008년 몸이 붇고 체력히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병원을 가니 신장기능이 10~12%만 남았다고 했어요. 

그 때 아이들이 중,고등학생 때였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창근 씨는 복막 투석치료를 받으며 아이들을 양육하고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었기에 그는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을 통해 본부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나눔에 관심이 많던 딸이 봉사활동을 찾다가 본부를 알게 된 것이지요. 그 뒤 본부에 이식대기자로 등록하고 6년을 기다린 끝에 지난 2008년 신장을 이식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김진정 씨를 만난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나요. 

수술 후 병실에 천사가 다가오는 줄 알았어요.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이잖아요. 천사로 보였죠” 


신장을 이식받던 때를 생각하던 윤창근 씨는 감격에 젖어 그 날의 만남을 전했습니다. 김진정 씨 또한 신장기증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그를 처음 만난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처음 뵀을 때부터 낯설지가 않았어요. 이웃사촌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죠. 

신장으로 생명을 나눴기 때문인가봐요. 

그 때는 윤창근 씨가 오랫동안 투석을 해 혈색이 좋지 않았어요. 

지금은 날이 갈수록 환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뻐요.”


함께 대화를 나누는 2시간 동안 그들은 연신 서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기증인 김진정 씨는 이식인 윤창근 씨를 향한 고마움을 아낌없이 드러냈습니다. 


“기증하고 더 값진 마음을 받았어요. 

나눔이 행복한 일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죠. 

윤창근 씨가 매년 제주도에서 귤을 보내주시고 

작년에는 갈치를 40마리 정도 보내주셨어요. 


지인들에게 갈치를 나눠주면서 

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분이 있다며 행복한 자랑을 했었답니다. 

제가 나눈 것보다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이에 기증인 윤창근 씨도 환하게 웃으며 화답한 뒤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습니다. 


“제가 김진정 씨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나눠주신 생명을 

건강히 지키는 것이라 생각해요. 

지금처럼 열심히 건강관리하면서 김진정 씨처럼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생명나눔은 또다른 나눔을 낳고, 그들의 삶 전체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목록으로

추천이야기

  • MZ세대, 20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 영원한 1번, 우리 딸

  • 다시 찾은 찬미한 일상

  • 우리는 모두 생명나눔 Hero입니다.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