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누군가의 삶 속에서 넌 여전히 살아있겠지

  • 2019.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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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유나

- 뇌사장기기증인 김유나 양의 어머니 이선경, 아버지 김제박 님 -




지난 2016년 1월 24일, 미국에서 한 한국인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소녀는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미션스쿨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소녀의 이름은 김유나.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18살 소녀의 사랑은 생명나눔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27명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김유나 양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날은 모든 것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시험기간이라 부쩍 바쁘게 지내던 유나 양은 다른 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사촌언니가 운전하는 차에 타면서도 그날따라 평소 앉던 앞자리를 동생에게 내어주고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속하며 달려오던 차가 유나 양이 탄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앞자리에서는 에어백이 터졌습니다. 사고 후 사촌언니가뒷좌석에 있던 유나 양이 걱정돼 이름을 부르자 유나 양은 짧은 신음 소리를 낸 후 곧 의식을 잃었습니다.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제주에서 미국까지 온 유나 양의 부모 김제박, 이선경 씨는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자 망연자실했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고 아무런 의식이 없이 호흡기에 의존해 누워있는 딸을 보며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기적을 바라고 깨어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딸을 이제 그만 보내주어야 하는 것인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던 유나 양의 어머니는 우연히 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뇌질환을 가지고 투병생활을 하던 한 소녀가 뇌사상태에 빠지자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아버지가 장기기증 결정해 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녀는 그 기사를 보고 장기기증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 김제박 씨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여보, 우리 유나 장기기증..."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선경 씨도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나 양은 장기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유나 양은 삼 남매의 맏딸로 부모에게는 착하고 이해심이 많은 딸이었습니다. 어머니 이선경 씨에게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그 이야기를 다 들어주겠다고 위로하던 마음 깊은 아이었고, 아버지 김제박 씨에게는 건강을 잘 챙기며 일하라고 당부하던 살뜰한 딸이었는데요. 유나 양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성당에서는 성가대를 하며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던 소녀였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유나... 그녀가  떠나고 난 후 친구들은 자신이 기억했던 유나 양의 모습을 편지로 적어 부모에게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다정하고 따뜻했던 유나 양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큰 사랑을 남긴 채 1월 2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나 양이 기증한 심장은 33세의 소아과 의사에게, 폐는 68세 남성에게, 오른쪽 신장은 12살의 남자 아이에게, 왼쪽 신장과 췌장은 19세 소녀에게, 간은 2세의 영아에게, 각막은 77세의 남성에게 이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직기증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 등지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삶의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유나 양이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난 날, 유나 양의 고향인 제주에는 하얀 눈이 내려 하늘과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 유나 양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던 사람들은 하얀 눈처럼 투명하고 맑았던 소녀를 기억하며 유나 양의 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유나의 마지막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으니 그 역시 축복된 것이라고요. 앞으로도 유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유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생명을 선물 받은 분들도 건강히 지내셨으면 좋겠고요."


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 씨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유나 양이 나눈 사랑이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라며 그 사랑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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