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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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장미’로 전하는 위로
- 2021.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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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 한성욱입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훋욱 작가’라는 펜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미디어를 오마주한 일러스트 작품을 소개하는 메인 계정(@doubleokey) 외에도 인생에 대한 한 줄의 문장을 나누는 ‘삶돌낮생: 삶을 돌아보는 낮은 생각(@writehoodwook)’과 그림을 통해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만나한스푼(@mannahanspoon)’을 운영하고 있어요.
Q.일러스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4년에 캘리그라피를 먼저 시작했어요. 취미로 성경말씀을 예쁘게 써서 SNS에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예기치 않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지금은 전문작가가 되었네요. 그게 발판이 되어서 2019년부터 일러스트도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제 작품을 보신 분들이 ‘따뜻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는 따뜻한 사람이 아닌데 작품이 따듯하다고 좋아해 주시니까 감사하죠. 그 분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그리고 있어요.
Q.본부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나요?
2015년에 지인을 따라 우연히 본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재능기부자로 인연을 이어오게 되었어요. 그동안 기증인의 얼굴을 캘리그라피로 그리는 작업 등 다수의 캠페인에 함께하였고, 2018년부터는 본부 소식지인 ‘선한이웃’ LIFE 코너에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를 연재하고 있어요.
Q.꾸준히 재능기부를 이어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8년 9월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서 도너패밀리 회장님이신 강호 목사님을 뵙게 됐어요. 그때 제 손을 꼬옥 잡으시더니 소식지에 소개된 작품을 잘 보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가끔은 소홀했던 작품도 있었고, 기증인이나 도너패밀리의 나눔에 비하면 제 나눔은 아무 것도 아닌데도 되려 감사인사를 받으니 뭉클하더라고요. 그때 ‘내가 할 수 없는 뜻깊은 일을 하신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이 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했어요.
Q.작가님에게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나눔은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본부를 통해서 재능을 나누는 일이 굉장히 특별한 나눔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의 나눔이 필요한 조각으로, 필요한 곳에 들어가서 그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완성시키는 것, 그게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Q.로즈디데이 캠페인에 참여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본부와 오랫동안 작업했고 저 역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지만 여전히 가족의 장기기증을 상상하면 참 어려운 문제예요. 100번을 고민해도, 100번 다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셨고, 그 마음이 가늠조차 되지 않을 만큼 존경스럽거든요. 이번 장미그림을 통해서 그동안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위로를 작품으로 대신 전하고 싶었어요.
Q.작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도너패밀리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좋은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던 것 같아요. 스스로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는 스케치가 나오지 않아서 여러 번 다시 그렸어요.
Q.이번 캠페인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시나요?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잖아요. 우리나라에도 로즈디데이가 잘 정착되어서 장기기증을 왜곡하는 시선들이 따뜻하게 개선되기를 바라고, 그 일에 제가 교두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미그림을 통해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게 되고, 따뜻함을 느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참여하게 되는 그런 변화를 꿈꿔요.
Q.작가님의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SNS는 이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전시도 기획하고 있고, 그라피티(벽화)나 타투(문신)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작품을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남겨주고 싶거든요.
또 본부의 ‘리보니’처럼 저를 대표하는 캐릭터도 만들고 싶어요. 캐릭터가 생기면 다양한 굿즈도 제작해 보고 싶고요. 제가 욕심이 많죠? 하하. 앞으로 더 성장할 훋욱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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