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이웃
선한이웃 Vol.272
2026.05+06
- 네버엔딩스토리여전히 사랑을 말하는 남편의 심장
- 네버엔딩스토리형제에게 찾아온 생명의 기적
- 생명의 물결“가치 있는 일엔 주저 없죠” 대학생 949명 장기기증 약속
- 더 나누는 사람들나를 나누어 생명을 잇는 일,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
- 환자 지원 소식10년 투병한 택시 기사에 신장이식 수술비 전달
5건의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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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스토리

여전히 사랑을 말하는 남편의 심장
2020년 2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남편 故 김철수 씨(기증 당시 57세)를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아내 김은경 씨.세상이 멈춘 듯한 절망의 순간, 김은경씨는 남편의 소중한 생명이세상에서 영영 사라지는 대신 누군가의 삶 속에영원한 빛이 되는 선택을 했다.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철수 씨의 두 아들과 아내 김은경 씨다시 태어나도 만날 수 없는 사람두 사람은 중국 길림성 조선족 마을에서 함께 자랐다. 남편김철수 씨는 손기술이 뛰어나 각종 제조 기계를 정밀하게 제작하고 수리하는 일은 물론, 복잡한 전기 작업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유능한 기술자였다.“부지런하고 다정하기까지한 남편의 모습은 다시 태어나도 이만한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어요.”2009년 큰아들과 함께 세 가족이 한국에 정착한 후에도 아내를 향한 남편의 지극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겨울이면손발이 유독 차가운 아내를 위해 자신의 옆구리를 기꺼이 내어주던 자상한 남편은, 집안 어디든 손만 대면 척척 고쳐내맥가이버 같은 든든함마저 있었다. 2012년 늦둥이 아들 서진이가 태어나자, 철수 씨는 건설회사로 이직해 금속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몸은 고되더라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아내 은경 씨 역시 봉제일을 하며, 남편을 도와 누구보다 성실하게 가정을 일구었다.억울했던 이별 뒤에 이어진 숭고한 선택2020년 2월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철수 씨는 평소처럼 이른 새벽 일터로 향했다. 그것이 마지막 뒷모습이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은경 씨는, 오후 1시 30분 남편이 쓰러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일터에서 쓰러졌던 남편을 떠올리면, 은경 씨는 지금도 피눈물이 난다. 골든타임을 놓친 채 의식을 잃고 발견된 남편은당시 수술조차 무의미한 상태였다. 슬픔에 잠겨 울기만 하던 은경 씨에게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장기기증을 제안했다.“법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착했던 남편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몸속에서 살아 숨 쉬길 바랐어요.”2020년 2월 5일, 김철수 씨는 심장, 간, 신장을 기증하며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그리움을 딛고 피어난 아름다운 선율하루아침에 남편이 떠난 후 은경 씨가 짊어져야 했던 가장의무게는 버거웠다. 남편이 생전 좋아하던 두부 반찬조차 만들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주방 일과 배달 일을 병행하며 몸을 혹사하듯 바쁘게 움직였다. 쉴 틈 없는 일상 중에도 남편의 죽음이 떠오를 때면 우울증이 깊어졌지만,“어디서든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라”던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故 김철수 씨와 막내아들 김서진 군사별의 슬픔에서 한 걸음 나아가 힘을 낸 데에는 막내 서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도 한몫했다. 서진이는 아빠의손재주를 그대로 닮아 어려서부터 종이접기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이제는 그 섬세한 손길로 바이올린을 독학하며 감미로운 선율로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집안에 울려 퍼지는 서진이의 연주는 고단한 하루를 마친 은경씨에게 무엇보다 큰 위안이다. 지난 2월, 서진이가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를 위한 D.F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선정되어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은경 씨는 남편도 하늘에서 누구보다 흐뭇해하고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지난 2월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도너패밀리 김순원 목사에게장학증서를 전달받는 김서진 군“남편의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이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랍니다.”남편이 보고 싶을 때마다 이식인이 더 잘 살기를 기도한다는 은경 씨는,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고 싶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쳤다.“남편을 향한 제 사랑은 끝난 것이 아니라,장기기증을통해 이어진 이식인과 가족들의삶 속에서 굳건히 계속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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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에게 찾아온 생명의 기적
대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회복지사 양성범 씨.따뜻한 사명감을품고 지체장애인의 권익 보호와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분주히 움직이는양 씨는, 23년 전 선물 받은 새 생명으로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새로운희망을 일궈가고 있다신장이식인양성범 씨인생은 때로는 산 넘어 산30여 년 전, 양 씨의 시련은 두 살 터울 형이 응급실로 실려가며 시작되었다. “평소 건강한 줄만 알았던 형이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고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몰라요.” 이에 양 씨는 형에게 자신의 신장을 내어주겠다며 검사대에 올랐지만, 돌아온 결과는 본인역시 신장 기능 이상으로 치료가 시급하다는 진단이었다.하지만 양 씨는 자신의 몸을 돌볼 틈조차 없었다. 형의 막대한 투석비와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대전과 서울을 쉼 없이오가며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IMF 외환위기 속에 운영하던 사업까지 위태로워지자, 그는 밤낮없이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23년 전,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선한이웃>을 읽는 양성범 씨그러던 중 1995년, 본부를 통해 형은 순수 신장기증인으로부터 새 생명을 선물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형에게 따뜻한사랑을 나눠주신 분께 너무 감사해서 혼자서도 여러 번 찾아뵙곤 했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몇 년 뒤 양 씨 또한 신장기능을 모두 잃어 투석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진단을받으며 또 한 번의 절망이 찾아왔다.어둠 뒤에 찾아온 희망끝인 줄 알았던 시련이 되풀이되며 기약 없는 고단한 시간이 이어졌다. 일을 쉴 수 없었던 그는 낮에는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고, 저녁에는 볼링장 기계실에서 근무하며 병원비를 마련했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형은, 양 씨의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매번 병원 동행을 자처할 정도로 걱정이 깊었다. 이에 양 씨는 다시 한번 본부를 찾아 신장이식 대기를 신청했다.“신청 이후 2년 동안 연락이없어 사실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저 형이라도 신장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었죠.”양성범 씨에게 새삶을 선물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 이지호 씨희망이 희미해지던 그때,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던 그에게 본부의 연락이 닿았다. 순수 기증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기증인은 당시 두 아들의 아버지였던 40대 남성 이지호 씨였다. 그렇게 2003년 9월 29일, 청명했던 가을날에 평소 생명나눔의 소망을 품어왔던 이 씨의 나눔으로 양 씨의 삶에어둠이 걷히고 밝은 희망이 채워졌다.받은 기적을 다시 세상으로격일마다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오가던 병원에서 벗어나음식과 수분 섭취도 수월해진 양 씨는 수술 직후부터 받은사랑을 사회에 갚아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수술 후 1년 동안몸을 회복하며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한 끝에 각종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건강이 회복되자마자 사회복지사의 꿈을 펼쳐나갔다. 때로는 ‘신장이식을 받으면3년밖에 못 산다더라’, ‘다시 아파서 그만두면 회사만 손해다’라는 편견 섞인 시선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는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근무 현장에서 장애인 복지 발전 방안을 회의 중인 모습어느덧 사회복지 분야에 몸담은 지 19년 차가 된 그는 현재 3천3백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지체장애인단체에서근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을 지원하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형에 이어 자신에게도 찾아온 두 번째 생명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일상을 기증인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기증인께서 선물해 주신 삶을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그리고 그 기적을도움이 필요한 곳에되돌려주고 있다고말씀드리고 싶어요.앞으로도 지금처럼 생명나눔의 기적을이어가는 일에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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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결
“가치 있는 일엔 주저 없죠” 대학생 949명 장기기증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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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누는 사람들
나를 나누어 생명을 잇는 일,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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