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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는 인생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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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사는 인생, 나누며 살아갑니다”

신장이식인 차지호 씨


알록달록 가을의 단풍이 짙어지던 지난 10월, 신장이식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차지호 씨를 만났다. 지난 2013년 본부를 통해 신장이식을 받은 기쁨과 사랑을 나누고자 본부에 후원금을 전하며 환우들을 응원하고 있는 차 씨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신장이식인 차지호 씨


최근 외래를 통해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았다는 차 씨는 검사 결과를 꺼내 보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신장이식을 받은 지 5년이 지났지만,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여전히 떨리고 긴장된다는 차 씨는 이번 검사결과도 ‘정상’이라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차 씨는 온 몸에 반점이 올라오는 등 몸에 이상 증세들이 가끔씩 나타났지만 정확한 병명을 밝히진 못했다. 그러던 중, 20대 중반 그 동안의 증상들이 몸 속 혈관이 터지는 증상임을 검사를 통해 알게 됐고, 이어 의료진은 차 씨의 신장기능이 현저히 나빠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약물치료를 시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결국 30대부터 차 씨는 투석치료를 시작해야했다. 


“제 몸에서는 아무 증상이 없는데 제 신장이 망가졌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의구심이 들어 여러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던 기억이 나요.”

복막투석을 시작했지만 그조차도 몸이 견디질 못해 혈액투석을 받게 됐다. 생계를 이어가야 했기에 야간투석을 받으면서 낮에는 택배 일을 해야 했다. 온 몸이 녹초가 되는 듯 고된 상황이 이어졌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누나가 사실 오래전에 본부를 통해 신장이식을 받았어요. 그래서 누나를 통해 본부를 알게 됐고, 저도 바로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했어요.” 


본부의 신장이식결연사업을 통해 새생명을 얻은 차지호 씨


2010년 3월, 본부에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을 하고 5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차 씨는 본부를 통해 신장이식을 해 줄 기증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그토록 기다렸던 신장이식의 기회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엔 두려움이 커져만 갔다.


“‘수술을 하면 잘 될까, 오히려 또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거부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증을 받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했고,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병원으로 향했어요.”

2013년 6월 5일, 차 씨는 생면부지 타인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였던 차 씨는 2주 만에 퇴원을 한 후, 이전보다 건강하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됐다. 특별히 투병생활 중에 가장 하고 싶었던 등산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식을 받고, 처음으로 관악산 정상까지 오르게 된 그는 비로소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이야기했다. 건강관리를 통해 점차 건강을 회복하며 차 씨는 아직도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본부 후원에도 참여하게 됐다.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저를 위해 신장 하나를 떼어준 그분의 신념과 사랑을 말이죠. 어떤 식으로도 표현하기에도, 이해하기에도 어려울 만큼 큰 용기를 내어주신 그 분께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 더욱 건강관리 잘해서 건강하게 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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