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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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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의 신장, 당신의 간: 세계 최초 다른 장기 교환 기증


엄마가 겪으시는 고통을 보는게 너무 가슴 아팠어요. 신장 투석을 받으실때 마다 너무 힘들어 하셨거든요. 저는 어떻게든 돕고 싶었어요.  알리아나 데베자



알리아나의 어머니는 신장 이식대기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많은 다른 환자들의 가족처럼, 알리아나도 어머니께 신장을 기증하고 싶었다. 하지만 검사결과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알리아나의 경우, 신장을 기증하면 향후 어머니와 같은 신장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리아나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2017년, 그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존시 기증자 간 다른 장기 교환 기증을 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알리아나의 간과 다른 이의 신장을 교환하여 기증한 것이다. 이 사례는 이제 학계에 기록되었다. 이 수술에 참여한 집도의들은 이처럼 다른 장기 지정교환을 더욱 장려하고 있다.



▲ 간 이식자 코니 사라고사 드 살리나스, 간 기증자 알리아나 데베자, 

집도의 낸시 아셔와 존 로버츠, 신장 기증자 애니 시몬스, 신장 이식자 에로사린 데베자



다양한 장기교환 기증 체인의 확장된 영향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존 로버츠, 캘리포니아 대학교 외과의사


대부분의 장기기증은 기증자의 사후에 이루어 진다. 하지만 엄청난 환자 수에 비해 단 한번도 장기가 충분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신장을 가지고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점점 더 많이 친척이나 지인들로부터 신장 기증을 받고 있다.



끝없이 찾아 헤맨 교환 장기


만약 누군가가 장기 기증을 하고 싶지만 면역체계가 환자와 맞지 않아서 기증을 할 수 없다면, 의사는 다른 알맞은 기증자를 찾아서 서로의 환자에게 각각 교환 기증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교환 기증이 이타적인 의도로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아무 조건없이 신장을 기증하는 순수한 기증자로부터 시작된 경우, 굉장히 긴 기증 체인으로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알리아나가 이러한 체인에 대해 조사하던 중, 그녀는 신장과 다른 장기를 교환 기증 (생존시 기증자의 간) 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를 알게 되었다. 간의 경우, 기증자는 본인 간의 60%까지 기증할 수 있다. 간은 재생되는 몇 안되는 장기 중의 하나이며, 기증자는 물론 이식자도 간이 원래 크기로 자라난다. 알리아나는 이 아이디어를 여러 병원에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병원에서는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도대체 어떤 팀에서 저를 받아야 하는지도 정하기 어려워했어요. 어느 병원에서는 저를 영안실 팀으로 배정해주기도 했죠.” 알리아나는 말했다.


마침내, 그녀는 로버츠 의사와 연락이 닿았고 그는 이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알아보았다. 알리아나는 검사를 받았고, 간을 일부 기증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후 18개월이 걸려 적격자, 애니 시몬스를 찾아냈다. 애니는 심각한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언니에게 간을 기증하고 싶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은 계획을 세웠다. 애니 시몬스는 알리아나의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알리아나는 애니의 언니에게 간을 기증하여 서로 교환 기증을 하기로 한 것이다.  계획은 병원의 윤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쳤고, 기증자 모두 건강 검진을 통과했다.



알리아나에게 공평하지만은 않은 교환


이때, 들 수 있는 의문이 한가지 있다. 과연 양쪽 모두에게 공평한 교환인가 하는 점이다. 이론상으로는 간이 신장보다 귀하다. 왜냐하면 신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투석을 받으며 몇 년이고 살 수 있지만, 간 질환의 경우에는 그런 방법이 없다. 또한 간을 기증할 경우에는, 신장 기증보다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알리아나는 한순간도 망설인 적이 없다.


윤리위원회에서도 허가를 내준 이유 중 하나는, 이타적인 의도로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아무 조건없이 간을 기증하는 순수한 기증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조금 공평하지 않은 교환일 지 몰라도, 최소한 알리아나에게는 어머니의 생명을 살리는 신장을 기증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


병원에서는 허가를 내주었고, 총 4회의 수술이 같은 날 이루어졌다. 간 기증 후 일주일 가량 지나자 알리아나는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몸의 모든 에너지가 간을 재생성 하는데에 쓰이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시차적응을 하느라 굉장히 피곤한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리아나는 말했다. 두 달 후, 초음파 검사에서 알리아나의 간은 건강하게 원래 크기로 거의 회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장기이식팀은 세계 최초의 이 놀라운 사례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 의사 로버츠 씨는 이렇게 직접 교환 기증을 할 경우, 미국에서 최대 30명이 간이식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는 현재보다 10% 증가한 수치이다. 알리아나는 이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는 어머니를 위해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분까지 살릴 수 있고 도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제가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알리아나






[기사 전문 보기]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202261-my-liver-your-kidney-the-worlds-first-non-identical-organ-sw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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