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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기

기증인과 이식인

심장 이식인 지민이의 편지

  • 2019.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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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To. 나의 '밥 아저씨'께


하늘나라에 계실 이름 모를 천사 아저씨, 안녕하세요.

6년 전 아저씨가 남기고 간 사랑을 듬뿍 받고 어느덧 중학생이 된 지민이에요. 


저는 돌 무렵 ‘제한성 심근증’이라는 심장병 진단을 받고, 이런저런 치료를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대요. 심장을 기증해주실 분을 기다리는 동안 저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절망 끝에 서있던 저를 아저씨께서 구해주셨죠?  


심장이식 수술 후 깨어나기까지 한 달이나 걸리고 두 달 동안 중환자실 생활을 해야 했지만, 곧 밥도 잘 먹게 되고 퇴원도 하게 됐어요. 옛날에는 몸집이 작아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는데 수술을 받은 뒤에는 한 달에 1cm씩 쑥쑥 커서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아참! 얼마 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찾아와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이라는 그림책을 선물로 줬어요. 어린 애들이나 보는 그림책을 왜 나한테 주고 갔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펴본 순간 그 이유를 알았어요.

 

그림책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


그림책 속 내용이 바로 저와 아저씨의 이야기였거든요. 8살 때 밥 아저씨에게 심장을 선물 받은 봄이처럼 저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저씨께 심장을 이식 받았잖아요. 제 삶에서가장 소중한 생명을 주신 분인데 아저씨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게 그동안 너무 아쉬웠어요. 


지금도 아저씨가 선물로 주신 심장이 있는 제 왼쪽 가슴은 봉긋하게 올라와 있어요. 매일 살짝 튀어나온 왼쪽 가슴을 보며 아저씨께 감사 인사를 전한답니다.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릴 수도, 감사 선물을 전해드릴 수도 없지만, 제 몸을 건강하게 지켜서 아저씨 몫까지 열심히 사는 것으로 보답하려 해요. 


아저씨, 하늘나라에서 제 모습 보고 계시죠? 아저씨의 사랑은 여전히 제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어요. 아저씨가 주신 사랑만큼 저도 세상에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사람이 될게요. 


나의 밥 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저씨의 ‘봄이’ 이지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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