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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시작한 뒤 매일이 행복해요

  • 2019.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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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시작한 뒤 매일이 행복해요!"

-후원회원 박승봉 씨-



경기도 시흥에서 부천으로 넘어가는 하우고개. 고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20여 분 정도 올라가다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솔밭이 우거져 있다. 이곳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며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이가 있다.



“그냥 다들 ‘소래산 꽁지머리’라고 불러요.”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중년의 사내, 박승봉 씨 옆으로 ‘솔밭 주유소’(酒有所)라는 재치 있는 이름의 노점 간판이 눈에 띤다. 젊은 시절 사업에 실패한 이후 막막한 마음에 집 앞 산에 올라 기름 값이라도 벌자고 시작한 일이 어느덧 20년이 됐다. 장사를 시작하며 기른 머리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돼 소래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박 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너무 좋더라고요. 워낙 산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매일 산을 찾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세상을 알아가는 게 참 즐거웠어요. 평일엔 달랑 커피 한 잔 팔고 내려갈 때도 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지금도 매일 올라온답니다.”



솔밭 주유소 맞은편엔 그가 손수 뽑은 가슴 따뜻한 시 작품들이 걸려 있다. 그리고 노점에선 항상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와 등산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모두 각박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박 씨가 전하는 위로다.


풍족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매월 후원금이 출금됐다는 문자가 올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승봉 씨. 과거 갑작스런 사고로 한 달 가량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장기이식을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어린 아이를 본 뒤 장기기증 희망등록과 함께 후원에 참여하게 됐다는 그는 최근 또 다른 나눔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주말 장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본부에 후원하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 장사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지인이 기념 행사라도 열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선행사를 시작했어요. ‘좋은 일 한다’며 돈을 더 넣고 가는 사람도 있고, 장기기증에 대해 물어와 희망등록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아요.”


자선행사를 여는 날에는 자신의 돈을 들여 지은 시루떡도 무료로 제공한다. 그는 또 손님들이 왔다갈 때면 실시간으로 현재 시각까지 누적 후원 금액을 알리고, 한편엔 지난달 후원금 입금 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한다. 어려운 사정에도 이처럼 나눔을 아끼지 않는 박 씨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언젠가 다 한 줌 재로 돌아갈 텐데 욕심부려서 뭐하겠습니까. 먹고 사는 데 지장 없고 공과금 내는 데 문제만 없으면 되죠. 지갑이 얇아질수록 마음은 풍족해진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눔을 시작하고부터 하루하루가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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